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에 쇠로 만들어 봉안한 철조 여래상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불상의 재료는 나무나 흙, 그리고 청동으로 만든 다음 겉면에 금박을 입히는 금동상이 전부였다. 쇠로 불상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발상의 전환이랄까, 9세기 후반에 들어와 쇠로 불상을 만들어보자는 혁신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이 여래좌상과 같은 철조 불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가느다랗게 휜 눈썹과 눈, 얇지만 도톰한 입술 등은 이 불상의 특징인데 당시 일반적인 불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관념을 깨고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