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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2 22:56
[불자소식] 동국대교수협,보광스님"총장후보에서 사퇴하라"촉구
 글쓴이 : 곽선영기자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한태식(보광스님)은 총장후보자로서, 성직자로서, 그리고 학자로서의 양심에 비추어, 만일 표절의혹에 대해 거리끼는 대목이 있다면, 대학과 불교계의 명예를 위해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한태식 후보는 표절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하라

 

  한태식(보광스님)후보는 최근(1. 20) 연구윤리진실성조사위원회에 변호사를 동반하여 출석하였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태식 후보는 자신이 '실수'라고 말했던 것은 표절 인정이 아니라, 단지 "논문작성과정에서 부주의"를 말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표절을 인정하지 않으니 바로 본 조사에 착수할 수 없고 예비조사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관련 위원들의 논문을 모두 자신이 검증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차마 믿기 어렵다.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태식 후보는 이미 총장후보로서의 자격이 매우 의심스럽게 된다. 대학의 총장에게는 개인보다 대학을 걱정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덕목과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새 학기가 40여일 남짓 남았을 뿐인데도 우리 대학은 차기 총장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고, 그 핵심은 종단개입 의혹과 표절의혹에 있다. 이 둘 중에서 적어도 표절의혹 하나만은 한태식후보가 앞장서서 풀어야 할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언행을 하는 것은 시간을 끌고자 하는 저의라고 비판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물론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법적 권리이겠고 그래서 변호사를 동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보다 대학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아님은 분명하다. 게다가 만일 결백하다면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는가?

  혹시 현 총장 체제 하에서 표절의혹을 심사하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일 수도 있겠다. 만일 그렇다면 이는 해당 위원회와 위원들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누가 총장인가 하는 문제는 표절 여부 판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는 우리 교수사회와 학계의 양심을 믿는다.

  혹시 만일 자신이 총장이 된 이후라면 표절여부 판정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1개월 안에만 이의제기를 하면 재심의를 받을 수 있는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여 3월 이후까지 끌고 가려는 속셈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총장이 바뀐다고 해서 표절여부의 판정까지 달라질 것이라고 만일 기대한다면, 다시 강조하건대, 대학과 학계에 대한 모욕일 뿐이다. 게다가 이 문제를 길게 끌면 끌수록 우리 대학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입학정원 강제조정 등 대학을 둘러싼 상황은 매우 엄혹하지 않은가? 최대한 신속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이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한태식후보는 관련자들의 논문을 모두 검증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차마 믿기 싫은 보도이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표절의혹을 받아 대학의 공식 위원회에 회부된 당사자가, 그것도 성직자이며 유력한 총장후보가, ‘관련위원들은 깨끗하냐’는 식으로 묻는 일은 언어도단이며 협박에 가깝다. 만일 법정에 선 피고인이 검사나 판사에게 이런 식으로 발언한다면 어찌될 것인가?

  교수협의회는 이미 대학당국에 대해서는 공정하고도 신속한 심사를, 한태식후보에 대해서는 동국의 구성원 앞에서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해줄 것을, 각각 요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는 대학당국과 한태식 후보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다음

  첫째, 대학당국은 유력한 총장후보의 표절시비라는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그리고 가능한대로 신속하게 검증절차를 진행하라.

  둘째, 한태식후보는 문제의 논문 1편마저도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첫 페이지 전체만 보더라도 남의 것과 거의 동일한 논문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라.

  셋째, 한태식 후보는 만일 이미 제기된 약 30건의 표절의혹 모두에서 결백하다고 확신한다면, 가능한대로 이른 시일 내에 결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검증절차에 적극 협조하라.

  넷째, 한태식 후보는 총장후보자로서, 성직자로서, 그리고 학자로서의 양심에 비추어, 만일 표절의혹에 대해 거리끼는 대목이 있다면, 대학과 불교계의 명예를 위해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

2015. 1. 22

동국대학교 제14대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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