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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18 21:21
[불자소식] 동국대교수협,보광스님 논문표절 의혹 관련 성명서 발표
 글쓴이 : 곽선영기자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한만수)는 13일 성명을 내고 총장후보자 보광스님에게 제기된 논문표절 의혹을 한 점 의혹 없도록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교수협은 "한 사람 남은 차기 총장후보에게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당사자가 그 일부라도 시인했다면, 이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며 "대학 당국은 가능한 신속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보광스님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며 "대학외의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구성원들에게 이를 밝히는 일은 유력한 총장후보로서의 의무라 믿는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교수협의회 성명서 전문.

 

 

'총장후보 표절의혹' 한 점 의혹도 없도록 조사하라

한태식(보광스님)후보의 논문 21편에 표절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이운영(66학번)동문이 어제(1.12)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직 의혹일 뿐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제기된 문제인데다가,보도에 따르면 한후보 역시 논문 한 편에 대해서는'실수’를 인정했다고 한다. 단 한 사람 남은 차기 총장후보에게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당사자가 그 일부라도 시인했다면, 이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대학 당국은 가능한 신속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에 따르면 동국대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당장 조사할 생각은 없다", "학교 규정에 따르면 실명제보는 1개월 안에 논문진실성검증심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돼있다"고 답변하였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너무 안이한 자세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력한 총장후보의 표절 의혹에 대해 이렇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학교 안팎의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그런 분일수록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한 검증을 거쳐야 마땅한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원칙이 아니겠는가?

철저한 조사 결과 결백한 것으로 판정된다면 개인적으로 명예 회복의 기회가 될 것이며,의혹 제기자는 마땅히 책임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이지만 표절로 인정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공정하고도 신뢰성이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이운영 동문은 기자회견을 통해 위 21편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며,다른 분도 표절 의혹을 곧 공식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만일 대학 당국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아마 한국연구재단이나 교육부 등 대학 외부기관에 검증을 의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동국대학교는 표절 여부 판단조차 자체적으로 하지 못하는 대학으로 오해될 우려가 크다. 그렇지 않아도 외압에 의해 총장선출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되었다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더불어 이렇게 뒤늦게 표절시비가 불거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현행 총추위(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만일 우리 교수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대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정비했더라면, 후보검증 과정에서 미리 이런 문제들에 대해 검증할 기회가 있지 않았겠는가. 

우리 교수협의회는 이번 총장선출 과정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왔다. 단지 표절의혹이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학문공동체의 근간에 관한 문제라는 점에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주문하는 바이다.

교수협의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대학 당국은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로 즉각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점 의혹도 없이 진상을 규명하라.

하나, 한태식(보광스님)후보는 표절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 특히 보도된 것처럼 1편의 표절만 인정하는 것인지, 또 “총장업무 수행과 논문표절 의혹이 상관은 없다”고 진심으로 판단하는지 등이다. 대학외의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구성원들에게 이를 밝히는 일은 유력한 총장후보로서의 의무라 믿는다. 

하나, 의혹을 제기하는 주체들은, 대학의 명예를 고려하여, 일단 교내 공식기구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좀 더 기다려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15. 1. 13.

동국대학교 제14대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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