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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3 00:34
[불자소식] 동국대 살리기 비상대책위 호소문 발표
 글쓴이 : 곽선영기자
 

동국대 살리기 비상대책위(위원장 이운영‧동국대 총동창회 전 사무총장)는 1월2일 호소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비대위는 호소문에서 “조계종 총무원장과 4명의 고위직 임원이 담합해 특정후보를 동국대 총장에 선임한다는 의사를 공표해 이사회 심의의결권을 침해했고, 총추위에서 추천한 후보 2인이 사퇴함으로써 이사회의 선택권을 박탈했다. 이는 땅콩회향보다 더 지탄받을 슈퍼갑질”이라고 지적하고 “정당한 사유가 아닌 외부 압력에 의해 사퇴했다는 사실에 학생, 교수, 교직원, 양심 있는 불교계 사부대중, 동국대 25만 동문 모두가 분개하고 있다”며 “▷조계종의 즉시 사과 ▷총장선임절차의 회복 ▷동국대 자주성 보장을 위한 서면약속 ▷동국대 이사회의 스님과 재가자 비율을 9:4에서 4:9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동국대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의 호소문 전문


동국대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호  소  문
사랑하는 25만 동국대학교 동문 여러분, 모교 교수, 교직원, 조계종단의 고승대덕 스님, 2천만 불자 여러분!

1. “대학평가 Top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108년의 역사를 가진 3대 사학이며 유일한 불교재단 동국대학교가 “세계 속의 동국”으로 비상(飛上)의 단계에서 현재 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교 동국대학교는 외부의 재정지원이 제한적인 구조 속에서도 대학 종합 평가(중앙일보)에서 2005년 44위까지 내려갔던 순위가 김희옥(1968년 법학과 전교수석 입학) 헌법재판관을 총장으로 초빙한 후 2010년 17위, 2012/13년 13위, 급기야 2014년에는 최고 성적인 11위를 기록하였고, 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Top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25만 동문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런 경이적인 성과와 결실을 거두어 온 김희옥 총장과 교수, 교직원, 재단 임원스님들, 지원해 주신 불교계의 사부대중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면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2. “상식을 벗어난, 부끄러운 종단 지도부의 만행”
제18대 총장 선임 절차가 진행된 지난 12월4일 모교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김희옥 현 총장, 한보광 불교대 교수 스님, 조의연 영문과 교수(득표순)를 총장 후보로 추천하여 12월16일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었는데 12월11일(목) 12시 코리아나호텔 오찬자리에서 김희옥 총장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인 김정년스님을 불러 놓고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동 호계원장 일면스님(동국대학교 재단이사 겸임), 동 교육원장 현응스님, 동 포교원장 지원스님, 동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 등 총무원 최고위 다섯 중직 스님들이 그동안 절대적이었던 현 총장의 중임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이 “종립학교 108년 동안 스님 총장은 지관스님 이후 없었다. 보광스님이 훌륭해 이번에는 (김)총장님이 쉬시고 스님이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총장후보 사퇴를 종용하였습니다.

이로써 김총장과 조의연 후보는 사퇴하였고 단일후보 보광스님만 남게 되었습니다. 12월1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장장 5시간의 격론 끝에 총장 선임안은 무산되었으며, 교육부에 질의, 회신 받은 후 재개키로 하고 연기되었습니다. 종단은 명백한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형법 제324조)죄를 범한 것입니다.

3. “‘땅콩회항’보다도 더 지탄받을 ‘슈퍼갑 질’”
사립학교법(제1조, 제16조1항5호, 제15조2항 등)에 의거,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독립된 기구이며 자주성과 공공성을 보장받고, 이사회 구성원인 이사는 누구의 압력이나 간섭없이 총장 선임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보장되어 있습니다.(동일규정: 정관 제27조, 제31조)

그런데 조계종단의 총무원장과 4명의 고위직 임원이 담합하여 특정후보를 선임한다는 의사를 공표함으로써 이사회 심의의결권을 침해하였고, 또한 총추위에서 추천한 후보 2인이 사퇴함으로써 이사회의 선택권을 박탈하였습니다.

정당한 사유가 아닌 외부의 압력에 의해 사퇴했다는 사실에 학생, 교수, 교직원, 양심 있는 불교계 사부대중, 25만 동문들 모두가 매우 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슈퍼갑 질”의 행태에 분연(奮然)일어나 저항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입니다.

조계종단 다섯 중직스님들의 이러한 위법행위를 만천하에 고발하며, 강력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4. “모교에 대한 교권 침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어”
선진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3대 대표사학 동국대학교가 108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러한 부당하고 전 근대적인 교권침해 행위를 그대로 용인(容認)하고 모두가 “두 눈만 멀뚱멀뚱 뜨고” 당하고만 있다면 지금 도약중인 대학이 비극적인 나락으로 추락하는 위험이 상존하므로, 25만 동문들은 아래 사항을 조계종 총무원 중직 다섯스님들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1) 이번 사태유발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
2) 총장 선임 절차의 원상회복 조치
3) 동국대학교의 자주적, 독립적 경영 보장, 교권 침해 행위 재발 방지 서면약속
4)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진 재구성에 대한 변혁에 협력
(현재 스님이사 9명, 비스님 4명을 스님 4명, 명망있는 비스님 9명으로 변경 요청)

5. “화합과 상생을 위한 지혜로운 용단이 살 길”
과욕은 불행을 초래하고, 순리(順理)를 거역하면 재앙을 만나게 되는 법을 우리는 무수히 보아 왔습니다.
지혜가 어두움의 세력에 의해 가려졌을 때 씻어내기 어려운 과오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 동국가족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지혜를 터득하고, 자비광명으로 상생의 길,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실수는 병가의 상사”이며, “참회하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활짝 열립니다.
참회하고 조속히 용단을 내리면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상구보리・하화중생"의 일념으로 구도의 길을 걸어오신 총무원 5중직 스님들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불교계 사부대중, 감독관청(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도감독관님들, 본 건 고소 고발건 담당 검찰청의 검사/수사관님들, 동국을 사랑하는 25만 동문님들께도 간절히 호소합니다.

한국 10위권이내, 세계 100위권 대학을 지향하는 유일불교종단 동국대학교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십시오.
“대변혁의 깃발”아래 모여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저 발랄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학문연마에 정진하는 “꿈나무”들을 바라보십시오.
통일대한민국에서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요람에 힘을 보태 주십시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어 나갑시다.
 
2015 을미년 새해에 평안과 만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2014. 12. 31.

동국대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  운  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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