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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28 21:49
[출판/공연] 20가지 자수이야기와 만들기<이야기가 있는 생활자수>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생활이 자수가 되다

20가지 자수 이야기와 만들기

44가지 도안과 실물패턴 

 

자수라고 하면 섬세하고 정교한 바느질로 아름다운 꽃을 수놓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스타일의 자수가 있습니다. 마당에 심어놓은 돌나물, 어머니와의 목욕탕 추억, 봄바람에 날리는 꽃비 등이 모두 이야깃거리요, 자수거리가 된 것입니다. 화려하지 않으나 소박한 멋이 있고, 반짝거리지 않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은이는 자수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나아가 일기 같은 에세이로 솔직한 감정을 에누리 없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고 관찰하다 보면 영감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이 책의 스무 가지 이야기는 지은이가 일상생활 속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와 자수 작품 그리고 자수를 활용한 소품 만들기까지 눈과 손이 즐거운 파트입니다. ‘집우집주’에서는 집이 우주랍니다. 지붕에서 갖가지 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 있네요. 지붕을 조각내어 브로치를 만듭니다. 우주를 나눠 가슴에 달면 나도 우주가 되겠지요. ‘꽃 수 놓지 마라’는 초등학생을 갓 입학한 조카에게서 얻은 깨달음에 대한 얘기입니다. 꽃이 아니어도 자수로 놓을 수 있다는 거였지요. 초등학생 조카의 눈엔 꽃보다 로봇태권브이가 더 멋지게 보이는 법입니다. 그 마음 담아 수를 놓고 파자마를 만들어 주면 어린 조카가 정말 좋아하겠죠? 그런가 하면, 아직 한겨울인데, 내 마음엔 꽃비가 내렸으면 하고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꽃잎들을 수놓아 봅니다. 꽃비가, 꽃비가 함박눈처럼 내립니다. 그 장면, 놓칠 수 없어서 액자에 모셔 둡니다.


처음 자수를 접하는 분들도 겁먹지 않고 자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자수에 필요한 재료, 준비와 마무리, 자수 시작과 끝맺음 방법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자수 작품의 도안에는 필요한 실 종류와 색이 모두 명시되어 있으며, 필요한 스티치방법도 12페이지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수는 결코 어렵고 까다로운 취미가 아닙니다. 이 책을 접한다면 여러분도 자수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은이 김희진

오래전 조각보 도록에서 조각보를 본 이후 손바느질과 천연염색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남편과 같이 천연염색을 배우러 직장을 그만두고 전라남도 화순으로 이사까지 감행했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터를 잡고 봄볕 내리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에서 온 색을 천에 물들이며 살던 중 자수 또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마당에 심은 꽃과 나무. 풀벌레들의 이야기를 자수로 소소하게 풀어놓았습니다. 손바느질이 주는 따뜻한 감성을 마나보시기 바랍니다.

김희진 지음 |값18,000원 |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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