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kyonews_header.jpg

 
작성일 : 14-12-25 21:28
[출판/공연] <섬문화 답사기>완도편 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자연생태와 고유의 문화가 잘 전승되어 있는 완도


한국의 3,300여 개 섬 가운데 460여 개 유인도를, 20여 년에 걸쳐 낱낱이 누비면서 기록한, 발로 쓴 장편 답사기이자 장대한 인문학적 보고서 [섬문화 답사기: 완도편]. 50여 개의 유인도와 600여 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완도 지역을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섬의 과거와 현재를 씨줄로, 새로운 해양문화의 보고로서의 섬의 미래를 날줄로 촘촘하게 엮어내었다


우리나라의 섬은 총 3,300여 개이며, 그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460여 개다. 『섬문화 답사기』는 한국의 유인도 흙을 모두 밟아보겠다는 포부를 품고 21세기판 ‘섬 대동여지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은이가 파도와 바람을 벗 삼아 각각의 섬을 일일이 찾아가 두루 살피고 꼼꼼하게 섬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을 전망한 책이다.  

지은이는  거칠고 모진 자연에 기꺼이 순응하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조망하고, 전복 따고 미역 뜯는 공간을 ‘생태’와 ‘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섬에 발을 디디면 사람들을 살폈다. 섬사람들의 표정과 행동과 삶의 방식을 찬찬히 관찰했다. 그리고 섬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들의 신산한 삶을, 그리고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꼼꼼히 스케치했다. 그렇게 섬사람들 속으로 바닷물처럼 스며들기를 20여 년. 이제야 겨우 ‘섬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섬사람들이야말로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가기, 말하자면 가장 지혜로운 인간의 생존방식을 무의식중에 실천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의 지혜에서 뭍과 뭍사람의 미래를 찾아낸 지은이는 말한다. “섬이야말로 오래된 미래”라고. 

완도의 바다는 동서로 70킬로미터가 넘는다. 그 위에 50여 개의 유인도와 600여 개의 무인도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푸른 별처럼 떠 있다’. 완도군은 바다를 경계로 고흥,장흥, 강진, 해남과 접해 있다.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바닷물을 따라 어류들이 오가듯이 섬사람들도 뭍과 섬을 오가며 삶을 나누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완도를 이해하려면 고흥, 장흥, 강진, 해남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엿봐야 한다고 저자는 힘주어 지적한다. 


저자 : 김준

저자 김준은 스물두어 살 무렵 격렬했던 소작쟁의의 뜨거운 기억을 품고 암태도를 찾아갔던 것이 처음이었다. 타자로서 접근했던 섬은 발길이 잦아지면서 섬과 섬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었다. 섬은 거대한 바다 위에 버티고 선, 작지만 큰 또 하나의 뭍이었고, 작은 우주였다. 그 공간에서 사람들은 파도와 바람으로 일상을 빚고 소금과 김과 미역으로 역사를 꾸리며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 삶의 풍경에 매혹되어 섬과 바다를 떠돈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넘었다. 어느샌가 나의 삶까지 어민들의 생태 시간에 맞춰지고 있다. 봄에는 숭어를 잡는 어부가 되고, 여름에는 민어를 찾았다. 가을에는 낙지를 찾아 갯벌을 헤매고, 겨울에는 널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아낙이 되기도 했다. 섬이 품고 있는 가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오래된 미래를 찾아 오늘도 섬과 섬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지은이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오래된 미래가 섬과 갯벌에 있다고 굳게 믿는 ‘섬의 남자’다. 전남대학교에서 ‘어촌사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해양문화를 연구했다. 현재 전남발전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어촌사회학》 《섬문화 답사기》(여수 · 고흥편, 신안편) 이외에 《바다맛 기행》 《어떤 소금을 먹을까》《새만금은 갯벌이다》 《김준의 갯벌이야기》 《대한민국 갯벌문화사전》 등이 있다

지은이 김준 |값25,000원 |보누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