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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6 20:27
[출판/공연] 김영수 옮김 <완역 사기 세가>1 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중국과 중국인을 알려면 《사기》를 읽어라!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의 5,000년 역사 중 3,000년에 이르는 광대한 시간을 다룬다. 전설시대부터 시작해 하, 은, 주를 거쳐 백가쟁명의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최초의 통일제국 진나라와 고대 중국의 전성기 한 무제 때까지 광활한 역사가 장대한 필치로 그려진다. 특히 《사기》는 이른바 ‘첫 번째의 정사正史’로서,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이후 역사서들의 모범이자 지향점이 되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중국인을 알기 위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저술인 것이다.
《사기》는 총 130편으로 본기(本紀, 12편), 표(表, 10편), 서(書, 8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마 출판사는 2012년 본기를 전2권으로 완간한 데 이어, 이번에 세가(전4권 기획)의 첫째 권을 선보인다. 본래 사마천의 《사기》는 본기 다음에 표, 서로 이어지지만, 그 현재적 함의를 감안하여 알마 출판사는 본기-세가-열전-표-서의 순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표는 각국의 연표, 서는 제도와 문물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통사적 흐름을 파악한다는 취지에서 볼 때 위와 같이 순서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다. 

세가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까? 세가는 간단히 말해 “춘추전국 이래 주요 제후국과 한나라 때 봉해진 제후·귀족의 역사”다. 물론 〈공자세가〉나 〈진섭세가〉와 같은 예외가 있지만, 대체로 제후 열국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내용적 특성으로부터 우리는 《사기》에서 세가가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짐작 가능하다. 본기가 진시황, 한 고조 유방, 항우, 여후 등 천하 대세를 주도한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 사건의 대체大體를 기록한 것이라면, 세가는 그러한 ‘빅 픽처’를 각 지역 제후들에 기반해 좀더 상세히 채운 것이다. 이는 열전이라는 인물 중심의 촘촘한 체제와 연결되면서, 통사 서술의 허리 역할을 맡는다. 역자 김영수는 “본기와 표를 내용 면에서 보조, 보충하는 중요한 역할을 세가가 하고 있다”며, 세가의 ‘작은 통사’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김영수의 《완역 사기 세가》 1권은 권31 〈오태백세가〉부터 권38 〈송미자세가〉까지 담겨 있다. 모두 주나라 초기에 봉해진 제후국들의 기록으로, 최초의 봉국 상황과 주요 제후국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초한쟁패에 버금가는 이른바 ‘오월춘추’의 대서사극을 펼쳐 보여주는 〈오태백세가〉, 강태공과 제 환공 등 탁월한 제후들의 힘으로 춘추시대 최초의 패주국이 된 제나라의 기록인 〈제태공세가〉, 주나라를 안정시킨 노 주공 단의 치적과 고대 노나라 왕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노주공세가〉 만으로도 독서의 유익함이 충분하다. 그 밖의 제후국들의 경우 소략하게 역사가 기술되는 가운데, 제후의 안정적 통치와 유능한 인재 등용의 중요성, 미덕과 죄악의 유감없는 폭로, 분열을 나무라는 대일통 사상, 덕정의 찬양 등이 곳곳에서 텍스트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저자 : 사마천

저자 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년-기원전 90년?)은 사성史聖 사마천은 기원전 145년, 오늘날 섬서성 한성시 지천진 서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사마천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영향을 받아 역사학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어나갔다. 스무 살 때는 역사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팩트의 진실성과 그것에 함축된 드라마 같은 요소들을 체험하는 의미 있는 행보를 실천에 옮겼다. 30대부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부 문서와 기록을 책임지는 태사령太史令이 되어, 당시 한나라 황제였던 무제武帝를 보필하였다. 40대에 접어들어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책무인 역사서 저술을 시작하였으나 기원전 98년, 이릉 사건에 연루되어 ‘황제를 무고하였다’는 죄명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구상했던 3,000년 통사의 저술을 위해 기원전 97년, 죽음보다 더 치욕스럽다는 궁형(죄인의 생식기를 없애는 형벌)을 자청하여 죽음을 면하였다. 3년에 걸친 지독한 고문과 견디기 힘든 정신적 압박이 뒤따랐던 옥살이는《사기》의 저술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가’를 둘러싼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역사서의 집필을 완성한 것이다. 이로써《사기》는 더할 수 없는 울분과 수치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결정체가 되어 우리에게 남겨졌다.


역자 : 김영수

역자 김영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고대 한·중 관계사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치고 사마천의《사기》와 중국을 역사 현장과 접목시켜 20년 넘게 전문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이후《사기》완역본의 대장정에 나선 김영수는 2,000여 년 전 사마천이 그랬듯, 역사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고된 작업과 함께 활발한 저술 활동과 강의를 하고 있다. 2007년 EBS 특별 기획 프로그램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를 32회에 걸쳐 강의하였으며, 대기업과 벤처기업 및 공공기관에서《사기》를 조직과 경영에 접목시키는, 이른바 ‘응용 역사학’ 강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1998년 이후 사마천의 고향인 섬서성 한성시 서촌 마을을 10여 차례나 방문하였으며 그곳의 학자들, 사마천의 후손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중국 소진학회 초빙이사이자 중국 사마천학회 회원이며, 현지에서 사마천장학회를 설립하였고, 서촌 마을의 명예촌민이다. 펴낸 책으로는《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사기의 리더십》《난세에 답하다》(2009년 삼성경제연구소 SERI 선정 도서)《현자들의 평생 공부법》들이 있으며, 이 밖에 역사 관련 저서와 번역서가 다수 있다


지은이 사마천 |옮긴이 김영수 |값32,000원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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