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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1 22:46
[출판/공연] 알베르 카뮈 장편소설<페스트>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인간의 지독한 과제, <죽음>. 그 앞에 당면한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을
관찰자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 내려간 반항과 긍정의 기록!

알베르 카뮈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며, 작품들을 통해 존재의 부조리성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다뤘다.

그가 다섯 번째 발표한 작품에 해당하는 『페스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흔히 <흑사병>이라고도 하는 죽음의 질병 페스트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페스트의 가공할 위력을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으로 불러들여 오랑 시민들의 모습을 아주 담담한 문체로 관찰해 나간다. 반항 한 번 못해 보고 맥없이 목숨을 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페스트 안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이 내린 심판의 결과물이며 인간으로서 응당 받아들여야만 하는 숙명이라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고, 질병이 모든 죄를 덮어 버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 기뻐하는 이도 있다. 그들 곁에 의사 리유가 있다. 그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 환자의 물집을 째서 고름을 뽑아내는 일을 수행할 뿐이다. 비참한 현실 앞에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 선 리유를 빌어 <이 난파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빈손에 비통한 마음뿐, 무기도 없고 대책도 없이 또다시 이렇듯 참담한 패배 앞에서 그는 그저 강 저편에 그대로 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무기력하고 참담한 이 소설을 통해 카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일까.


카뮈의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되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또한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카뮈는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가 남기고 간 『페스트』라는 작품 속 페스트는 결국 <각자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 <실제로 아무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무사하지 않은> 것을 가리키며 결국 죽음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는 페스트를 일컬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도 말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되도록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생전 남긴 작가 노트에서 <『이방인』이 부조리 또는 부정의 주제를 대표하는 소설이라면, 『페스트』는 반항 또는 긍정의 주제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한 바 있다. 이는 『페스트』에 등장하는 위생 보건대의 역할에 담겨 있다. 『이방인』에서의 고독한 개인이 『페스트』에서는 연대로 확대되는데, 그들은 <페스트와 맞서기 위해 함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그가 남긴 반항과 긍정의 주제에 부합한다.


알베르 카뮈 저자 알베르 카뮈 Albret Camus(1913~1960)는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뤼시엥 카뮈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했으며 극도로 말이 없었던 어머니 카트린 생테스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청소부로 일했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루이 제르맹 선생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프랑스의 중등학교인 리세에 들어갔으며, 1930년 알제 대학에 입학하여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게 될 철학 교수 장 그르니에를 만나고, 44세 때 『사형에 관한 성찰』로 역대 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3년 뒤인 1960년 새로운 장편소설 『최초의 인간』 구상을 마치고 나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페스트』는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병에 걸려 죽어 가는 사람들, 대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대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관찰자의 시선에서 기록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되자마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고,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이방인』, 『최초의 인간』과 함께 카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안과 겉』, 『결혼』, 『시지프의 신화』, 『최초의 인간』, 『반항의 인간』, 『전락』, 『적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등이 있다.


지은이 알베르 카뮈 |옮긴이 최윤주 |값12,800원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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