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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1 21:45
[출판/공연] 마르셀 서루 장편소설 <먼 북쪽>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혹한의 세계, 극한의 고독, 그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  

마르셀 서루의 장편소설 『먼 북쪽』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번역하여 일본에 출간된 바 있는 이 소설은 종말 이후 황폐한 세계에서 홀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의외성이 두드러지는 이 작품은 참을 수 없이 슬프지만 그만큼이나 숭고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소설은 마치 서부 영화의 오프닝처럼 시작된다. 주인공 ‘메이크피스’는 매일 아침 권총 두 자루를 챙겨 암울한 도시 ‘에반젤린’을 순찰한다. 그녀는 도시의 보안관이자 유일한 시민이다. 도시의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고 죽임을 당하며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 조용하기 짝이 없는 혹한의 세계에서 메이크피스는 조율이 엉망인 자동피아노의 소리를 들으며, 읽지도 못하는 책들을 무기고에 가져가 모으며 하루하루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한 명의 중국인 아이를 만나고, 운명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눈안개 속에서 길을 헤매듯 뒤통수를 치는 전개 속에서 메이크피스는 고향 도시를 떠나 고독한 여행길에 나선다. 그녀는 종교인들의 마을, 노예들의 도시, 버려진 옛 대도시에서 갖가지 인간 군상을 만나고, 속고 속이며, 인간의 선의에 기대하고 그 악의에 절망한다.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서 우리의 휴머니즘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종말의 렌즈로 포착한다. 그럼에도 메이크피스는 거친 유머와 삶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채 꿋꿋이 살아가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작품은 끝내 기진맥진한 희망 하나를 아슬아슬하게 남겨놓은 채 끝이 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서평처럼 “미친 듯이 기이하지만 기묘하게 희망적인” 이야기다

 

저자 : 마르셀 서루

저자 마르셀 서루 Marcel Theroux는 1968년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 여행 작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이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예일 대학에서 소비에트와 동유럽의 국제관계를 연구했다.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영미권의 떠오르는 신예 소설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소설인 『마이크로프트 홈스의 고백』으로 2002년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네 번째 소설인 이 책 『먼 북쪽』은 2009년 전미 도서상, 2010년 아서 클라크 상의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프랑스에서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했다. 『먼 북쪽』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 번역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손수 번역하여 일본에 출간된 바 있다. 다섯 번째 소설 『기묘한 시체들』로 2014년 존 캠벨 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적 성취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역자 : 조영학
역자 조영학은 소설 전문 번역가. 주요 번역 소설로는 『자살의 전설』 『임페리움』 『스마일리의 사람들』 『나는 전설이다』 등 70여 편이 있다. 2014년 현재 전자책 출판조합 ‘캐슬’의 대표이며,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출판번역 강좌를 담당하고 있다.

지은이 마르셀 서루 |옮긴이 조영학 |값13,000원 |사월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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