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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0 21:43
[출판/공연] 한중 현대문학 창작시 김정호지음<달빛의 언어>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한중 현대문학 창작시『달빛의 언어』

한때 중국에서 스타시인으로도 각광받던 김정호 선생의 한중 현대창작시인『달빛의 언어』가 역사소설 3부작 『동방명장 고선지』에 이어 또다시 도서출판 미르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가 김정호 선생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평론가, 번역가로도 한국문학에 많은 이바지를 해온 중견 작가이다. 그의 유작으로서 그가 일생동안 쓴 대표작 시들을 테마별로 묶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한중 현대창작시『달빛의 언어』는 일상에서 향유하기 어려운 중국현대시의 매력을 한국 독자들이 보다 쉽게 소통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한국시와 함께 수록하였다. 이 책에 실린 김정호의 대표작 131편 중 대부분은 이미 중국이나 홍콩에서 잘 알려진 시이기도 하지만, 2000년 이후에 쓴 작품인 제6부「겨울밤의 동화」21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들이다. 여기에서 김정호의 섬세한 글과 아름다운 시심으로서의 선율은 마치 자유로운 영혼의 파동을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달빛의 언어


배꽃의 마음이 피기 전까지

해의 이름은 황혼이었습니다

펄럭이어도 흔들림 없는 기폭의 미소에

백합의 향기가 별처럼 생생하면

치렁치렁 치마폭 끄잡고서

절정에 톱아 오르는 넝쿨의 꿈은

이슬 돋은푸른 날개였습니다


밤은 말없이 무겁게 내리고

절망의 노랜 먼 곳에서 소리 없이 탑니다

바람에 가뭇가뭇 거리는 불씨가

저 밤하늘에 심겨지는 날

깨어진 달이 되어서라도 아픔을 웃을겁니다

해를 보는 날까지 잊지 못할

말없는 달빛의 언어입니다.


-본문 '절정'에서


지은이 김정호 |값12,000원 |도서출판 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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