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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0 18:23
[출판/공연] 여자,글로 말하다 <자기록 >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기록의 힘, 조용한 저항

조선 후기, 20세 젊은 여인이 남편을 잃는다. 당시 여성에게 남편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평생수절은 당연, 따라죽는 것이 관습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남기로 한다. 그리고 평생배필의 죽음을 맞는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들, 더 나아가 기구한 자신의 삶 전체를 찬찬히 돌아보며 기록한다. 특히 동갑내기 남편의 발병에서부터 오랜 투병,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치밀히 관찰, 기록함으로써 살아남은 자로서의 예와 의무를 다하여 슬픔 이상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살아 있음이 죄가 되는 가혹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냉정히 자신의 불행한 역사를 복기함은 강요된 운명에의 조용한 저항의 시작이기도 하다.

 

《자기록》은 비단으로 장정된 필사본으로, 단아한 한글로 정성스럽게 씌어져 있다.(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고전연구에서 여성의 자기서사로 『한중록』에 비견하여 거론되곤 했지만 현대역이 되지 않아서 전모를 접하기 어려웠다. 고전문학자 김경미교수가 수년에 걸친 공력으로 자연스러운 현대어로 옮겨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와의 소통이 가능해졌다.

 

저자/역자 소개

저자 풍양 조씨(豊壤趙氏 1772~1815)

서울 무반武班 집안의 둘째딸로 태어나 1786년 시집갔다 1791년 20세에 남편을 잃었다. 당시의 관습대로 남편 뒤를 좇으려다 주위의 만류와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남기로 하고, 1792년 자신의 지 난 삶과 남편의 발병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치밀하게 기록한《자기록》을 남겼다.

역자 김경미(金庚美)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조선후기 소설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선시대 여성생활에 관한 자료를 수집, 번역해왔으며 특히 여성의 글과 글쓰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 다. 현재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HK교수로 있다. 저서로 《소설의 매혹》《19세기 소설사의 새로 운 모색》《조선의 여성들》(공저), 역서로 《19세기 서울의 사랑》《심양장계》《17세기 여성생활 사 자료집 1》(공역) 등이 있다.

 

지은이 풍양조씨 |옮긴이 김경미 | 값14,800원 |도서출판 나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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