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kyonews_header.jpg

 
작성일 : 14-12-04 15:19
[출판/공연] 노천명시집<산호림/창변>원전비평연구 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산호림/창변』은 자비로 시집을 출판할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컸던 노천명은 시를 선별해서 단행본을 묶어냈다. 노천명의 작품이 첫 발표와는 다르게 개작되어지는 과정을 추적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노천명이라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기도 했다. 문학의 재능을 한 가득 품고 있는 조그맣고 허약한 여인. 식민지 시기 문단에서 ‘여류’라는 명칭을 규범화한 그녀의 역할은 차치하더라도 시 한 편, 한 편에 배어있는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여성적 감수성은 문학 소녀의 투명한 민낯을 보는 듯 하다.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저자소개

저자 : 노천명
저자 노천명(盧天命, Roh Cheon-Myung, 1911~1957) _ 1911년 황해도 장연군에서 태어난 노천명은 본래 이름이 기선(基善)이었으나 1917년 심한 홍역 끝에 살아나자 하늘이 주신 명이라고 하여 이름을 천명(天命)으로 개명하였다. 1919년 가족들과 서울로 이사,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30년 이화여전(梨花女專)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이 시기, ?밤의 찬미?, ?포구의 밤?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시작한 노천명은 1937년에 첫 시집 『산호림』(한성도서)을 출판하여 여류시인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42년 조선문인협회에 참여하면서 친일시를 썼고, 해방 전인 1945년 2월에 두 번째 시집인 『창변』(매일신보사 출판부)을 출판하였다. 1953년에 세 번째 시집 『별을 쳐다보며』(희망출판사)를 출판하며 시작 활동을 지속하였으나, 1957년 재생 불능성 뇌빈혈로 사망했다. 노천명 사후 1년 뒤에 모윤숙, 김광섭 등의 지인들에 의해 유고 시집인 『사슴의 노래』(한림사)가 출판되었다. 노천명의 시는 여류시인의 감수성을 현대적으로 담아내면서 삶에 대한 응시와 성찰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 : 배선애 (편저)
편저자 배선애(裵善愛, Bae Seon-Ae) _ 1969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 2003년에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성균관대 학부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한국극예술연구』의 편집위원이며, 월간 『객석』과 계간 『공연과 이론』, 『한국희곡』 등의 필자로 연극평론가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민족문학사연구소, 한국극예술학회, 반교어문학회 등에서 한국 극예술과 근대 공연문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노천명 저 |배선애 편 |값12,000원 |소명출판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