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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03 20:12
[출판/공연] 중세유럽의 문화의식과 지리의식을 뒤흔든책<맨더빌여행기>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대항해시대는 이 책에서 시작되었다


다빈치와 콜럼버스가 나침반으로 삼은


중세 유럽의 인식과 지도를 바꾼 책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상상과 동방에 대한 호기심 등을 뒤섞어 놓은 《맨더빌 여행기》는 중세 유럽에서 1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계층에게 대대적인 인기를 끌며 폭넓게 읽혔다. 이 책은 특히 지구가 둥글다는 새로운 지리인식을 확산시켜 유럽의 새로운 지리적 탐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대항해 시대의 탐험가들은 이 책에서 신항로 개척을 위한 열정과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소개하면서 그것들이 모두 존중되어야 할 이유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 책은 르네상스 인문주의 정신의 씨앗이기도 했다.

 

1499년 밀라노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도서목록에는 세계지도 한 장과 성서, 플리니우스, 이시도루스, 오비디우스, 단테의 작품들과 함께 ‘어떤 책’이 있었다. 1492년 인도로 항해를 준비하는 콜럼버스의 손에도 같은 책이 들려 있었다. 바로 《맨더빌 여행기》이다.

 

존 맨더빌이라는 남자가 1322년부터 1356년까지 바다 너머 경이롭고 신비로운 나라들을 여행하고 병상에서 그 기록을 남겼다고 주장하는 《맨더빌 여행기》는 오늘날에 남아 있는 사본의 숫자만 3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맨더빌 여행기》는 등장한 지 100년도 되지 않아 프랑스어ㆍ영어ㆍ독일어ㆍ이탈리아어ㆍ라틴어ㆍ스페인어ㆍ덴마크어ㆍ네덜란드어ㆍ체코어 등 거의 대부분의 유럽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독자층도 샤를 5세와 같은 군주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지식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같은 뱃사람, 심지어 뒷날 종교재판으로 화형을 당하는 이탈리아의 한 방앗간 주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15세기 활판인쇄술이 등장한 뒤 가장 활발히 인쇄되었던 책이 성서와 더불어 《맨더빌 여행기》였다고 하니, 이 책이야말로 최초의 국제적 베스트셀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 존 맨더빌(John Mandeville)

이 여행기의 화자는 자신을 잉글랜드의 세인트올번스에서 태어난 나, 기사 존 맨더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은 “1322년에 고국을 출발해 바다를 건너 수많은 땅들과 섬들, 나라들을 지나, 수많은 낯선 곳들을 탐험했고”, 이제는 나이와 고된 여행이 남긴 통풍으로 몸이 자유롭지 않게 되어 “1356, 고국을 떠났던 날로부터 34년 되는 해인 지금, 지나간 시간 동안의 행적들을 기억나는 대로 이 책에 적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존 맨더빌(John Mandeville)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은 이 두 개의 구절뿐이다. 맨더빌의 여행기가 실제라고 믿었던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의 독자들은 그를 최고의 여행가이자 모험가로 꼽기도 했으나, 그가 실존했던 인물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수수께끼의 기사로 불리기도 한다.

옮긴이 : 주나미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중세사를 전공했다. 카타르파 교리의 특징과 그 현실적 의미라는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백과사전의 역사신화 분야 전문 집필자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미셸 파스투로의 , 몰락한 왕의 역사가 있다

존 맨더빌 지음 |주나미 옮김 |값23,000원 |오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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