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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03 18:29
[출판/공연] 우리 민족의 성지이며 문화의 발상지 <또 다른 경주를 만나다>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켜켜이 쌓인 경주의 조선을 만나다


경주는 신라 천 년의 역사와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해 온 우리 민족의 성지이며 문화의 발상지다. 월성과 안압지는 물론 불국사와 석굴암 등과 같은 국보급 문화유산이 지천으로 늘려 있어 우리는 이를 잘 연구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한편 경주에는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도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워낙 큰 ‘신라’라는 권역에 가려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역사는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것이기에 이를 모두 연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주의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헌을 발굴하는 것은 바로 신라 역사와 문화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으로 경주의 새로운 역사 문화적 함의를 정립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고, 이는 문화유산의 가치가 적극 재조명되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저자가 경주에서 살면서 향토의 역사와 문화의 편린부터 뿌리까지 찾아 연구하고 올바른 사실을 밝혀 놓은 글이다. 여기에 실린 글을 보면, 조선시대 경주의 실상과 삶의 음영이 활연(豁然)히 드러나 있어서 주목된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유적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따져 논하고, 규모가 큰 유물에는 그 한 부분에 집중하여 핵심에 대해 명료히 접근하고 있다. 이를테면 전설보다 문헌적 자료를 중시하고, 이런 고증을 통해 실체를 확인하여 그 속에 얽혀 있는 내용을 밝혀냈다.

 

이 책은 원문을 중시하되, 간혹 한시(漢詩)를 뒤섞어 옮김으로써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자 어구를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원의(原義)를 되새겨 읽고 정화(精華)된 언어를 음미한다는 취지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깊다고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읽을수록 무엇인가 강한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경주 사람으로서 경주의 지역 문화유산을 수없이 답사하고, 경주의 고문헌을 샅샅이 읽지 않고서는 감히 시도할 수 없는 작업들이다. 이렇게 어려운 작업에서 저자의 끈기 있는 집념과 고집이 곳곳이 배어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이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역사와 문화 연구도 이제는 현장에서 살며 살아 있는 증거들을 가지고 논증하는 것이 설득력을 가지는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저자 : 조철제

저자 조철제(趙喆濟)는 1951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3월부터 경주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여 2012년 2월에 퇴임했다.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경주시사 편찬위원, 경상북도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경주문집해제(慶州文集解題)』(2004), 『돌에 새긴 백성의 마음(朝鮮時代 慶州府 善政碑)』(2010), 『경주유교문화유적(慶州儒敎文化遺蹟)』(2010) 등이고, 국역한 책으로 『경주선생안(慶州先生案)』(2002), 『경주읍지(慶州邑誌)』(2003), 『운암실기(耘庵實紀)』(2005), 『춘포유고집(春圃遺稿集)』(2009) 등이다. 논문으로 ‘교촌 최씨의 가계형성(家系形成)과 경제적 기반’(2007), ‘숭혜전(崇惠殿)과 경순왕(敬順王) 어진의 역사’(2008), ‘신라옥적(新羅玉笛) 고찰’(2009), ‘경주 선정비(善政碑)’(2010), ‘경주 집경전(集慶殿)의 사적(史的) 고찰’(2011), ‘경주 보문평(普門坪)과 사론(士論)’(2012), ‘경주부의 관아(官衙) 문서’(2013) 등 다수 있다. 제17회 경주시문화상(학술부문)(2005)을 수상했다

조철제 지음 |값20,000원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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