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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7 21:00
[출판/공연] <영혼을 깨우는 시읽기>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지금이 바로 삶을 가득 껴안을 수 있는 시간이며,


그럴 때 삶은 기적이 된다.”


내면의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히는 사랑과 기쁨의 노래


 

《영혼을 깨우는 시읽기》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수피 신비주의자 루미부터 15세기 인도의 종교개혁가 카비르, 20세기의 가톨릭 영성 지도자 머튼, 평화운동가이자 ‘깨어있기’ 명상을 세계에 전파한 승려 틱낫한의 작품까지, 우리 내면 깊은 곳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시 60편을 소개한다. 저자 이현경은 각 시인의 대표작 15편씩을 엮고, 영혼을 깨우는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각 시마다 짤막한 해설을 덧붙였다. 더불어 시인의 삶과 사상과 작품 세계를 상세히 소개하는 글을 함께 실어 더욱 풍성한 내용을 담은 ‘영혼을 깨우는 시집’이 완성되었다.

 

시는 가슴이 먼저 알아듣는다.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까닭 모를 눈물과 탄식과 환희에 사로잡힌다. 어떤 시들은 감정의 현(絃)을 건드리는 것을 넘어 우리 안에 있는 진실한 존재, 영혼에 직접 다가선다. 가슴 밑바닥까지 내려와 쉽게 잠잠해지지 않는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혹은 갑자기 불을 켠 듯 어두웠던 마음 구석을 밝혀준다.


베트남 출신의 승려 틱낫한(1926~ )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이 시대의 살아 있는 부처로 존경받는 선승이다.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 활동을 하는 교사이자 평화운동가이고 환경운동가이다. 또, 100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를 출간한 작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에 틱낫한은 베트남의 참상을 알리고 전쟁 반대를 호소하기 위해 1968년 프랑스로 건너가 불자평화대표단 단장 일을 맡았다. 그후 베트남 전쟁이 종식되었지만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망명자의 삶을 살았다. 1982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하여 보르도 인근에 명상 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세우고 이끌고 있다.
‘반전 시인’ 틱낫한은 베트남의 참상을 담은 시를 영어로 써서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망명지에서 조국의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면서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비폭력과 평화, 자비의 가르침을 설파했다. 또한 틱낫한은 베트남의 젊은이들이 비극적 전쟁으로 지쳐 갈 때, 어떤 상황에서도 깨어있기(mindfulness) 수련을 해야 하는 이유와 그 실천 방법을 알리고자 했다. “매 순간 현존하며 삶과 만나기 위해서는 밥을 먹을 때나 일을 할 때나 걸을 때나 깨어있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틱낫한 사상의 또 다른 정수는 ‘서로 안에 있음(interbeing)’ 사상이다. 그에 따르면, 세상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나’는 곧 ‘너’임을 깨닫는 순간, 내면에서 저절로 자비의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지금도 그는 ‘깨어있기’와 ‘서로 안에 있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사람들을 일깨우고 있다.


해가 내 안으로 들어온다.
구름과 강과 더불어 내 안으로 들어온다.
나 또한 강으로 들어간다.
구름과 강과 더불어 해로 들어간다.
우리가 서로 안에 들어가지 않는
그런 순간은 없다.

그렇지만 내 안으로 들어오기 전,
해는 이미 내 안에 -
구름과 강과 더불어 내 안에 있었다.
강으로 들어가기 전,
나는 이미 그 안에 있었다.
우리가 서로 안에 들어가 있지 않는
그런 순간은 없었다.  - <서로 안에 있음>에서


엮고 옮기고 해설한 이

이현경
의사소통 전문가. 교육학 박사.
대학 시절 사회 현실에 눈떠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노동교육 발전에 힘썼다. 그 후 인간관계의 갈등 해결에 주목하여 의사소통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의해 왔다. 사회 문제나 갈등의 근본적 해결을 고민하면서 인간 내면의 변화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를 위해 몸과 마음과 영혼의 통합적 성장을 다룬 가르침들을 섭렵하며 마음공부를 해 왔다. 깨어있기(mindfulness)에 기반을 두고 의사소통과 자기성찰을 통합적으로 다룬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혼에 눈뜨도록 이끌어준 28권의 책에 관한 기록인 《영혼을 깨우는 책읽기》를 썼다.
현재 의사소통 교육 및 강연을 하며, 교육센터 ‘마음의 씨앗’(blog.naver.com/innerteacher)에서 ‘마음비추기 피정’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현경 엮고 씀 |238쪽|값12,000원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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