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5길>은 소나무5길문학회의 열세 번째 작품집이다. 신입 동인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시, 동시, 수필, 단편소설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가을 전람회
시 한우자
금방이라도 어머니 버선발로
마중 나오실 것같아 설렙니다
바라만 봐도 푸근한 들길입니다
쑥부쟁이와 소담한 배춧잎이 반깁니다
보이는 것은 모두 나직합니다
객석엔 어느새 무서리 와 앉고
풀들은 엎드려 성찰합니다.
멀리 잎 떨구며 고뇌하는 나무도 보입니다
저는 만추를 배경으로
삶의 엑스레이 사진 한 장 찍습니다
걸어온 길 가야할 길
고개숙여 삼 분이면 오롯합니다
이정표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며
하늘보니 새털구름이 에어쇼를 합니다
들녁으로 나오십시오.
홀로 엉거주춤 언저리에 서면
뼛속까지 드러난 자화상이 걸려있습니다
가시는 길 고적하지 않게
귀뚜라미 앙상블의 연주 들으며
경쾌하게 걸으십시오.
특집-신입동인편
반혜정 슬프다/가을/실패/성공/비밀
이미화 마가목 열매 빨갛게 익어/꿈/외할머니의 여름 저녁 맛/고추밭/느낌표
정상화 비/짝꿍/논공/비파/묵은지 희야/의견차이
시
황시은 말이산 고분에서/이별연습
시아버님 말씀 하시기를/집행관 아저씨는 마술사였다/짓습니다.짖습니다
한우자 이런 집 하나/프란체스코 교황님/모과/송년일기3/가을 전람회
김용범 그때/몰락/봄날의 꿈/은자/강변의 선물
우원곤 덕수궁 마로니에/애기똥풀/화포천 가는 길/해변의 여인/4월 고양이
이동견 나무일기/이별은 봄에도 오는가/처마/벽에 걸린 풍경 -작업복/비오는 날엔 바다로 가자
정영선 미쁨의 당신/어머니 바람길/무릎을 꿇는 남자
정동진의 아침/모.자를 벗어 던진 남자
정순희 숨바꼭질/이름표/무말랭이
김옥남 광교산에서 온 편지/나미나라 공화국 1
나미나라 공화국 2/4월 변주곡/터키에는
동시
박수연 쉿/수박/팥빙수/친친/분갈이 하는 날
수필
배정희 소나기/노부부의 선물
김순이 미완성 그림/봄비 내리는 날
단편소설
이진숙 느릅나무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