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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2 20:57
[출판/공연] 의지함이 없는 도인으로사는 법<임제록 강설>
 글쓴이 : 양경연기자
 

덕산스님 역해|425쪽|값15,000원|비움과 소통


참사람[無位眞人]으로 사는 길 제시한 선어록의 왕

군더더기 없는 법문으로 '선어록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임제록]은 당나라 때 임제의현(臨濟義玄:?~867)선사가 임제원에 주석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의 독특한 가풍(고함 지르는 할, 喝이 대표적)을 보여주는 어록으로서, 실천적인 선(禪)의 진수를 설파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제스님은 우리나라 조계종의 선맥(禪脈)이기도 하며 일본 임제종의 연원이기도 하다.
조계종 종정을 지내고 일본에서 생불이며 미소불로 알려진 故 서옹스님은 평생 이 어록을 종지로 삼아 '참사람[無位眞人]운동'펼치기도 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가 가진 불성(佛性)을 상징하는 '무위진인'이란 말은 위 아래가 따로 없는 평등한 진리차원에서 마음을 쓰는 참사람으로, 부처님차원의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임제록]에 나타난 임제선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부처(불성, 자성) 그 자체임을 철저하게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확신에 근거하여 '무사시귀인(無事是貴人- 분별망상 없는 일없음이 귀하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진실이다(隨處作主 立處皆眞)'라는 명언을 남기게 된 것이다.
둘째 '지금 여기'서 설법을 하는 놈(說法底人), 법문을 듣는 놈(聽法底人)이 바로 본래면목(불성)이라는 확신 위에 더 이상 밖으로 구하고 찾는 마음을 쉬라고 강조한다. '마음 밖에서 부처를 구하려고 하지 말라(莫向外馳求)'는 가르침은 부처가 부처를 찾고 깨달음을 찾는 미망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계한다.
셋째 [임제록]에 "만약 한 생각, 한 생각마다 밖에서 도를 찾아 헤매는 마음을 없앤다면 부처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한 것처럼, 그는 주체적 자유를 선양한 선사이다. 이러한 깨달음의 자유는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자기의 본성을 자각하고 '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다.

[화엄경]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듯이 물질과 육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분석해보면 마음 아닌 것이 없다. 존재하지만 보여줄 수는 없는 우주의 실상(實相)을 깨달아야만 체험이 가능하므로 불교가 어렵다 하는 것이다. 그 진여실상은 있다 해도 맞지 않고, 없다 해도 틀리다. 결론은 진리에 대해 입을 떼면 그르치고 만다. 이 도리를 알면 문 안이요, 이 도리를 모르면 문 밖에서 헤매는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을 움직이는 모양 없는 '하나의 마음[一心]자리'는 이름 붙일 수 없기에 부처님이니, 무위진인이니, 주인공이니 하며 거짓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임제스님 역시 이 '하나의 마음자리'를 깨달아 여기에 마음을 두고 평생동안 중생을 교화하시며 사셨다. 결국 우리도 임제스님처럼 일심을 깨달아 무위진인으로 사는 것이 [임제록]을 공부하는 목적이 될 것이다.
저자 덕산스님(청주 혜은사 주지)이 [임제록]을 강의하게 된 목적은 이 어록을 통해 선(禪)의 세계를 바로 알리고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유와 행복을 구가할 수 있도록 선(禪)을 대중화하기 위해서였다. 저자가 청주 시민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선 것은 법문의 내용이 너무나 좋아, 여러 불자님들과 보리심을 나누고자 마음을 내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던 불교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산산이 부셔버리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대자유인으로서의 참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다

 

작가소개

1982년 출가 득도(得度)한 덕산(德山)스님은 참선 정진 중에 만성 신부전증으로 거동조차 어려워진 후 염불수행을 시작했다. 1992년 염불선을 주창한 고승 청화(1924~2003) 스님을 뵙고 본격적인 염불선 정진을 시작했다. 1992년 8월부터 3,000일 용맹정진에 들어간 스님은 1999년 10월, 드디어 자나 깨나 한결같은 오매일여(寤寐一如)를 이룬 후 본래의 성품인 자성미타(自性彌陀)를 확인한다.
염불선으로 공(空)을 증득한 스님은 청화스님 이후 차세대 염불선 지도자로 주목받으면서, 충북 청원 혜은사(043-297-5115) 주지로서 출·재가 수행자들에게 염불과 참선의 장점을 결합한 염불선을 지도하고 있다. 2013년 직지불교대학을 설립한 스님은 학장을 겸임하며 불교포교에도 진력하고 있다.
저서에 [염불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자유인의 길 직지심경], [영원한 행복의 길 직지심경], [깨달음의 길 직지심경]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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