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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2 19:20
[출판/공연]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삶의 격>출간
 글쓴이 : 양경연기자
 

원제 EINE ART ZU LEBEN: Über die Vielfalt menschlicher Würde            

지음 페터 비에리 | 옮김 문항심 |브랜드 은행나무 |468쪽|가격16,000원        

 

철학자로 돌아온 《리스본행 야간열차》 작가 페터 비에리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 단 한 권의 책
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트락타투스상’ 2014년 수상작

독일의 저명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신작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하 《삶의 격》)이 일상 인문학 시리즈로 출간됐다. ‘트락타투스상’(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2014년 수상작인 《삶의 격》은 인간의 존엄성 문제에 주목한 역작이다. 인간의 가장 큰 정신적 자산이지만 삶 속에서 가장 위협받기 쉬운 가치이기도 한 존엄성. 과연 어떻게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저자는 이 주제를 관찰자와 문제 제기자로서 접근하면서 일상생활과 문학 작품, 영화 등에서의 여러 사례를 근거로, 존엄성이란 어떤 절대적인 속성이 아니라 삶의 방식, 즉 ‘삶의 격’이며, 우리가 자립성, 진실성,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워나갈 때 드러난다는 것을 밝힌다.

 

사실 현대인에게 인간의 존엄성이란 개념은 언뜻 추상적이고 난해하게 보이지만, 정신적·물질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여기 가장 절실한 철학적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는 품격 있는 삶의 방식과 존엄한 삶의 의미를 바로 규정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예시와 논증을 통해 여러 가지 입장을 소개하고 독자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선택하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가,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 이 세 가지 관점으로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모든 측면 또는 단계가 존엄성, 즉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개인 대 개인의 존엄성이 충돌할 때, 개인과 집단의 존엄성이 충돌할 때 무엇에 우위를 두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위험에 처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그려 보인다.

 

《삶의 격》은 삶의 형태로서 다양한 존엄성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8장에 걸쳐 제시하고 그 의미를 천착한다. 본래 저명 철학자로서 저자의 역량과 열린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책은 철학적인 무게와 깊이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존엄성을 다루는 일반적인 철학서와 달리 서양 고전 문학과 영화, 그 등장인물 간 가상의 대화 및 논쟁을 예시로 들면서 줄거리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예비지식 또는 철학적 바탕 없이 흥미진진하게 따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의 삶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새롭게 한다는 데 있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직장 생활 등 공적인 삶과 상처받기 쉬운 자아의 내적인 삶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삶 전체를 돌아보고 이를 존엄성의 관점으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페터 비에리


1944년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버클리 대학, 하버드 대학, 베를린 자유대학 등 여러 곳에서 연구 활동을 했으며, 마그데부르크 대학 철학사 교수 및 베를린 자유대학 언어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작으로 《자유의 기술》(2001), 《어떻게 살 것인가?》(2011) 등이 있다. 창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으로 《페를만의 침묵》(1995), 《피아노 조율사》(1998), 《리스본행 야간열차》(2004), 《레아》(2007) 등 여러 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현재 인간의 정신세계, 철학적 인식의 문제, 언어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분야를 아우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문항심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마기스터 학위를 받았다. 베를린 자유대학 도서관과 훔볼트대학 도서관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독일에 거주하면서 독일문학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를린 대왕》, 《비를 먹는 사람들의 도시》, 《사로잡힌 꿈들의 밤》, 《미무스》, 《그것이 어떻게 빛나는지》, 《패배자들의 도시》,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3부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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