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영 지음 |동학사 발간 | 양장본 값10,000원 |
견딤과 기다림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궁극의 언어들
윤원영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 <즐거운 말씀>은 사물에 대한 고요한 관찰과 사소한 것들에서 경이로움을 경험한다.
<흰 낙타 이야기>에서 흰 낙타는 고통을 짊어지고 가는 인간의 모습이며 ‘기꺼이 제 몸을 내어주는’ 선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상의 귀한 일은 건너서 닿게 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깊은 물 제 안에 채운 흰돛’과 같은 ‘시간의 언덕 저 멀리’에서 기다려야 다가오는 새로운 미래와의 만남이다.
<빈터>에서 보여주는 ‘매립지 모래땅엔 망초 곁에 동방산이/ 다보록한 질경이풀 심심치 않겠다// 사소한/ 너무나 사소한/ 개똥 같은 돌멩이’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존재에 대한 따뜻한 인식이다. 그것은 버려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생성과 소멸의 가치이며 시인만이 느낄 수 있는 내밀한 공간이다. 윤원영의 시조는 그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오랜 견딤의 시간’에서 ‘누리는 평화’의 시학이기도 하다.
‘늘 새롭게 눈을 떠야 다가갈 수 있는 즐거운 말씀의 세계’란 항상 만나는 사물과 대상에서 발견하는 경이로운 궁극의 시편들이며 그만이 살아가는 ‘견딤의 방식’이다. 시인 윤영원은 이를 통해 소통의 즐거움과 통합의 공존 사이에서 자기만의 견고한 언어의 미학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시조집 ‘즐거운 말씀’은 이런 의미에서 마당이 아닌 뒤란의 시학이며 물질이 아닌 운율과 온기의 시학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윤원영
경기 수원 출생
1993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시조문학 천료
시조집 <뒤란에서 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