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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19 20:26
[출판/공연] 프랑스 현대문학의 진수,필립클로델산문집<향기>출간
 글쓴이 : 곽선영기자
 

책제목 : 향기
지은이 : 필립 클로델   옮긴이 : 심하은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무선, 280쪽
출간일 : 2014-10-31   가격 : 12000원


 

 

 

보들레르와 파트릭 모디아노를 잇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진수, 필립 클로델 산문집


문학과 영화를 오가며 왕성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필립 클로델은 사르트르와 카뮈, 파트릭 모디아노 등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가이다. 소설 《회색영혼》《무슈 린의 아기》《아이들 없는 세상》,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차가운 장미〉 등으로 국내에 소개된 그가, 이번에는 냄새와 기억에 대한 향수鄕愁와 다양한 삶의 순간을 담은 산문집 《향기》를 통해 감성을 두드린다. 〈아카시아Acacia〉로 시작해 〈여행Voyage〉까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63편의 짧은 산문은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듯 생생한 문학적 체험을 선사한다.

여름에 내리는 흰 눈 같던 아카시아, 아침마다 아버지에게 젊음을 되돌려주던 메낭 스킨, 떨리던 첫 키스의 순간으로 안내하는 허브 향, 산책하던 숲에서 만난 동물의 사체에서 느끼는 폭력의 기억, 계절을 알리는 강물과 숲의 냄새, 사랑하는 삼촌이 남기고 간 낡은 스웨터, 노동의 숨결이 배어나는 담배 냄새, 선크림과 야외 수영장에 깃든 태양과 여름의 기억, 최고의 간식이었던 구운 베이컨과 마늘 향, 달콤한 과자의 풍미를 더하는 계피 향, ‘추위를 타는 이웃처럼’ 빽빽이 꽂혀 있는 책에서 풍기던 묘한 곰팡내, 방금 새로 간 침대 시트의 포근하고 청결한 향기, 이국의 도시에서 맞는 밤과 정열의 냄새, 가장 평안하고 숭고한, 잠든 아이의 살냄새……. 향긋하고, 알싸하고, 달콤하고, 시큼하고, 고소하고, 매콤하고, 씁쓸하고, 퀴퀴하고, 때로는 후각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그려낸 듯 재탄생된 추억과 향기의 목록들.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하면서도 정신성이 깃든 필립 클로델의 표현과 세계관에는 낭만주의와 상징주의를 이은 시인 보들레르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다.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모디아노가 기억을 통한 인간의 정체성을 물었다면, 필립 클로델은 냄새를 통해 기억을 끌어올려 삶을 되새긴다. 프랑스 최고 문예비평지인 《리르》가 그를 두고 ‘영혼까지 그려낼 줄 아는 작가’라고 했던 표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은이 : 필립 클로델

Philippe Claudel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1962년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를 공부했고 2002년 아카데미 공쿠르 회원이 되었다. 마르셀 파뇰 상과 텔리비지옹 상, 2003년 공쿠르 드 라 누벨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나약한 인간과 선악의 문제를 다룬 대표작 《회색영혼》으로 2003년 르노도 상을 수상했고, ‘아름다운 언어로 수놓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화’라는 평을 받은 소설 《무슈 린의 아기》《아이들 없는 세상》등을 집필했다. 또 다른 대표작 《브로덱의 보고서》로 2007년 공쿠르 데 리세엥 상을 수상했다. 냄새와 기억에 대한 향수鄕愁와 삶을 다룬 산문집 《향기》로, 그해 가장 뛰어난 산문에 수여되는 장자크 루소 상을 2013년에 수상했다. 프랑스 낭시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그는 2009년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주연의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제34회 세자르영화제 신인감독상, BAFTA 외국어영화상를 수상하며 감독으로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싸이런스 오브 러브〉(2011), 〈차가운 장미〉(2013) 등의 영화를 감독했다.



옮긴이 : 심하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7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평론가, 동화 작가인 페로의 동화와,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 등 프랑스 중단편소설을 연구했다. 다양한 해외문학을 국내에 알리고 출간하는 에디터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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