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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6 20:01
[불자소식] 익명의 노비구스님 불사금 10억원 동국대에 기부
 글쓴이 : 양경연기자
 

익명의 노스님이 사찰 불사를 위해 모은 불사금을 동국대학교에 기부했다. 

동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동국대학교의 기금모금을 담당하는 부서인 대외협력본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동국대에 기부를 하고 싶으니, 김희옥 총장과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 직원이 설명을 들은 후 김희옥 총장에게 전화를 연결했다.


김희옥 총장과 통화를 한 사람은 산중의 작은 사찰에 있는 노(老)비구스님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인재양성의 산실인 동국대가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동국대가 대학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미래를 향한 첨단 교육인프라를 갖추고자 108주년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발전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어 매우 기뻤다”며 “특히 김희옥 총장 부임 이후 동국대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감사한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11월 5일 자신이 10억원을 동국대 기금모금 계좌에 입금할 생각이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새로운 선방을 짓기 위해 불사금을 모아왔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인재들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큰 불사라는 생각에 동국대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깜짝 놀란 김 총장이 스님에게 어느 절의 누구신지 물었으나, 끝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11월 5일 통장을 확인해보라는 이야기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11월 5일 오전 9시 통장을 확인해본 직원들은 10억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이름도 알 수가 없었다. 통장에는 입금자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돈을 입금한 후 5일 아침, 스님은 김 총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동국대 발전기금 계좌로 10억원을 송금했으니 확인해보라”고 말한 후 “본래 선방 불사를 하려고 오랫동안 모아둔 돈”이라며 “그런데 시절인연이 닿지 않고 나이도 먹다 보니 대학에 기부해 인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김 총장이 앞장서 동국대가 한국불교의 발전과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노스님과 직접 통화한 김희옥 총장은 “산중의 작은 사찰에 기거하시는 스님께서 무주상보시의 큰 뜻을 보태주셔서 대학을 경영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스님의 큰 뜻을 깊이 새겨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갖춘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국대는 익명의 스님이 전달한 기부금을 108주년기념관 건립에 사용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교 108주년을 맞아 지하철 동대입구역 부근에 건립이 추진되는 108주년 기념관은 연면적 8,194평 규모로 건립되며, 동국대를 상징하는 첨단 랜드마크 건물로 컨벤션홀과 각종 교육연구시설, 국제선센터, 동창회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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