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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01 22:30
[교양/문화]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 기자 간담회
 글쓴이 : 곽선영기자
 

▲ 10월 1일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 측은 최근 문화재청이 일본 대마도에서 밀반입된 불상 2점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해 공정한 조사활동을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상)

 

▲ 대마도로 3차례 현지답사를 다녀온 봉안위 측은 '불상은 약탈이 아닌가 한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지방 역사서인 아즈하라정지를 공개하기도 했다.(하)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 측은 최근 문화재청이 일본 대마도에서 밀반입된 불상 2점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해 공정한 조사활동을 촉구하며  조사위 조직 배경, 구성원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10월 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10일 서산 부석사에서 봉안됐다 알 수 없는 경로로 일본 대마도로 건너갔던 불상 2점의 반출경위를 조사하는 위원회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불교미술사 전공자와 보존전문가,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감정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는 조사위원 중 안휘준 이사장(국외소재문화재단)이 “쓰시마섬 불상이 들어왔을때 정부가 손을 써서 돌려보냈어야 했다”라는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으며 “조사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도 전에 반환을 주장하는 등 조사위 책임자로서 상식 밖 발언을 하고 있다”며 지난 9월 19일 한일문화외교국장회의에서 불상 처리문제가 거론되는 등 검찰의 문화재 조사 요청, 문화재청의 조사위 구성 발표 등이 내년 한일협정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발빠르게 전개되는 데 반해 여러 정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다며 밀약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원웅 前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은 “우려가 사실이라면 이는 정부의 문화주권의식의 결여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말하며 조사위가 민관협력이 아닌 관 단독으로 구성된데 대해 봉안위는 한일관계전문가, 지역향토연구가, 불교계 인사가 참여해 조사활동의 공정성과 내용을 강화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봉안위는 세 차례에 걸친 대마도 현장 조사 결과 불상이 왜구에 의해 약탈되었음을 시사하는 자료를 수집했다고도 밝혔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은 아즈하라정지(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이즈하라정에서 발행한 역사서)를 인용하며 “472쪽에 보면 일본내 각지에 수입된 고려 초기 문물을 설명하며 첫 번째는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의 불상 10여점, 두 번째 고려대장경, 세 번째 청자, 네 번째 토기 등으로 기술되어 있다”며 “‘두 번째부터 네 번째는 교역품인 반면 첫 번째 불상은 약탈이 아닌가 한다’는 내용이 뒤이어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마의 자연과 문화’라는 책자에는 “1375년 9월 왜구가 서산에서 약탈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김문길 소장은 “마이니치신문사가 발행하는 <불교예술> 불상일람표에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불상 101점 중 화상을 입은 것은 55점이나 된다. 도쿄 등에서 발견되는 불상은 온전한 상태지만 대마도에서만 유독 손괴를 입은 불상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대마도에 살던 왜구 무리의 약탈 정황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대마도에서 밀수된 고려시대의 부석사금동관음보살좌상과 통일신라 동조여래입상 모두 불에 피해를 입은 흔적이 있다.

 

부석사 원오 스님은 “부석사 창건연대에 관해 신라와 고려시대 이견이 존재하지만 부석사는 창건이래 한 번도 폐사된 적이 없는데 오래된 성보문화재가 한 점도 남아있지 않다”며 “사찰에서 공경하고 예배를 드리는 불상을 교류품이라며 다 넘겨주는 것이 이치에 닿냐”고 되물으며 “고려시대 당시 부석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다”며 “왜구가 출몰하면 관군이 출동하는데는 2시간이 넘게 걸렸던 반면 왜구는 10분내로 바다로 도망칠 수 있었다”며 당시 지리적 요건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님은 “일본이 교류품이라는 소장경위를 근거를 들어 정확히 밝힌다면 당연히 일본으로 돌려주는 것이 맞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번 사례는 불법문화재 환수에 있어 정부 원칙을 세우는 근간이 될 것”이라며 올바른 선례를 남겨달라고 정부측에 요청했다.

 

이상근 대표(문화재환수국제연대)는 “대마도 현장조사 결과 일본이 불상을 보관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관리나 주변 경계가 허술해 조사단이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다”며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가 타국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봉안위 자체에서도 조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발족한 봉안위는 앞으로 정보공개 등 조사위의 공정한 조사 활동을 촉구하며 현지 대면 조사와 자료 수집, 국제박물관협의회와 유네스코 등에 일본의 문화재 보관관리상 문제점 제기 등을 꾸준히 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