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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6-18 00:00
[불교소식] 615 공동선언 공동법회 원고
 글쓴이 : .
 

봉 행 사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 모두는 2년 전 6월에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모습을 벅찬 감격 속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의 발표로 대결과 반목속에 살아 온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은 마침내 이 땅에 암울하게 드러워진 분단의 장벽을 밀어내고 통일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반세기가 넘게 생사를 모르던 이산가족의 상봉을 지켜보면서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만남과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서로간의 상호 신뢰를 다져나가는 소중한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영원히 굳게 닫혀있을 것으로만 여겨졌던 남과 북의 분단의 장벽이 서서이 녹아 내리고 있으며 우리 민족은 작으나마 통일조국의 미래를 굼꿀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반세기에 걸친 분단의 멍에는 우리 민족에겐 지옥의 고통에 다름아니었습니다. 50년이 넘는 세월을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결과 죽음의 시기를 살아왔습니다.
 우리 불교도 민족의 운명과 같은 역사를 공유해왔습니다.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 무수한 사찰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음과 동시에 교단마저 남과 북으로 갈라져 1600년 전통의 유구한 역사가 단절된 불구의 모습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 천년 찬란한 대승불교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불교는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 실천행으로 이를 극복해 온 빛나는 전통을 세워왔습니다.
 삼국이 쟁패하던 시기에 원효스님은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전쟁과 정복의 역사를 평화와 원융의 세계로 보듬었으며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속에서 조성한 팔만대장경은 전쟁의 비극을 평화의 염원으로 바꾸어가고자 함이었습니다.
 이처럼 평화와 화합의 소중한 전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우리 불교는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여 이 땅에 통일정토를 일구어 갈 소중한 역사적 소임을 부여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남과 북이 대결과 불신속에서는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정토를 일구어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의 길은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이질성을 조화롭게 원융한 새로운 차원의 통일을 이루어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이며 이는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우리 불교가 앞장 서서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화와 원융 속에서 이루어지는 통일조국의 건설은 우리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고 작게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창조에도 기여할 것이며 넓게는 세계 평화에 대한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승불교의 정화인 원융과 화쟁사상은 분단으로 인하여 깊어진 남과 북의 이질성을 포용하여 새로운 통일조국을 일구어 나갈 지혜로운 가르침입니다. 번뇌가 곧 보리이듯 분단의 상처가 클수록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평화와 통일의 값은 더욱 귀중한 것이 될 것입니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며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 모두는 남과 북이 공유하는 유구한 불교역사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원융과 화쟁사상의 지혜로 통일정토를 이루어 나가는 통일보살의 화신이 됩시다.
 

            불기 2546(2002)년 6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정 대 

   
 
 
 
6.15 남북 동시법회 공동발원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2년 전 오늘 남북 정상들의 뜻 깊은 평양 상봉과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발표는 우리 민족이 반세기가 넘는 분열 고를 끝내고 마침내 신심과 낙관에 넘쳐 통일로 갈 수 있는 확고한 이정표를 안겨준 것이었습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됨으로써 우리 겨레의 확고한 통일의지는 세계만방에 과시되었으며 분단 사상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소중한 성과들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졌던 가족, 친척들이 서로 만나 얼싸안았으며, 여러 분야의 회담들에서 훌륭한 합의들이 나왔습니다. 또한 내 나라, 내 땅에서 우리 겨레 각 계층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화합과 연대의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기에 우리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발표 2돌이 되는 뜻 깊은 이날을 맞으며 남과 북의 모든 사찰들에서 <6.15공동선언발표 2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불교도동시법회>를 열고 이 땅 위에 현세의 지상정토, 번영하는 통일조국을 앞당겨 오려는 서원을 담아 삼가 부처님 전에 발원합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우리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해도 나라의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한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법등명으로 삼고 꾸준히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남북의 불자들은 조국의 통일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앞장서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힘으로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천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우리는 헤어져서는 살수 없는 하나의 겨레, 이 땅에 통일된 조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부강된 조국을 위해 불법도 함께 펴나가야 할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길이 번영할 앞길을 6.15공동선언이 뚜렷이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공동선언 발표 2돌이 되는 뜻 깊은 이날 다시금 공동선언 실천행에 더욱 용맹정진할 서원을 굳게 세우고자 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통일로 힘차게 나아가려는 우리들의 앞길에 언제나 무량한 가호를 내려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46년 6월 14일


<6.15공동선언발표 2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불교도동시법회>에 참가한 사부대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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