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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4-24 00:00
[불교소식] 원불교 정녀 `독신선언` 거부운동
 글쓴이 : 윤재수 PD
 
<차별없는 한국을 위하여-종교계성차별-神은 남성인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원불교 정녀들의 남녀차별적인 독신선언 거부는 86년 원불교 역사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원불교 정녀선서 대상자인 64명의 여성교무 가운데 31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상태에서 수도하고 봉사하겠다’는 내용 의 정녀선언을 거부했다.

정녀란 가톨릭의 수녀나 불교의 비구니 처럼 수도와 봉사를 하는 성직자로, 8년간의 교육을 거쳐 자격이 인정된다.

이들이 거부한 ‘정녀선언’이란 처음 ‘수도의 길???들어서겠다고 결정하고 최초로 작성한 입회원서를 통해 약속 한 ‘결혼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을 5년마다 한번 다시 선언 하는 것을 말한다.

정녀선언을 거부한 이들은 ‘정녀선언’이 남자교무에게는 요구 하지 않는 독신선언을 여자교무인 정녀에게만 차별적으로 요구하 고 있다며 이의 폐지를 요구했다.

실제로 남자교무는 90%이상이 결혼했지만 여자교무는 100%가 독신이다.

정녀선언 거부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마치 정녀들이 “결혼 을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당시 선언 을 거부했던 정녀들 가운데 결혼한 경우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이들은 “남녀 차별적이고 불합리한 선언을 거부한 것일뿐 실제 결혼을 할지 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원불교의 박지만 교무는 “관례적으로 이뤄져온 정녀선언을 거부 하는 바람에 이를 두고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었다”며 “종교의 전통과 관습을 거부하는 행위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비판론과 시대조류의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동조론이 엇갈렸다”고 말했 다.

여성에게는 사제직을 아예 불허하는 일부 종교와는 달리 원불교 는 여성의 위상이 다른 종교보다 높다.

전체 교무중 3분의 2 이 상을 차지하고 주요 간부직도 절반 정도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

이같은 상황은 정녀들이 자신에게만 강요돼온 독신문제를 정면 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바탕이 됐다.

그러나 원불교의 정녀선언이 5년마다 한번 이뤄지는 탓에 정녀들 의 독신선언 거부 파문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 녀선언은 물론 애초 여성들의 입회원서 작성 과정에서의 ‘독신 의무’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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