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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4-16 00:00
[불교소식] 주지 맘대로 뜯고…고치고…파헤치고… 순천 선암사 훼손 심각
 글쓴이 : 윤재수 PD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 천년고찰로 널리 알려진 순천 선암사가 경내 연못공사 등을 당국의 허가없이 무리하게 추진, 수려한 경관훼 손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순천시와 선암사측은 지난해에도 경내에 또 다른 연못을 허가 없이 조성했고 팔상전 등 주요 문화재로 지정된 전각의 출입문을 전문가 고증없이 제작했는가하면 입구의 화장실 또한 계곡에 건립하 는 등 무분별하게 공사를 진행, 훼손을 가속화시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3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대웅전 보수정비 등 크고 작은 공사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는 선암사는 수려하고 고색창연한 옛모습에 치명 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었다.

우선 화재 예방을 앞세워 건립중인 무우전(無憂殿·근심을 없애주 는 전각) 앞 연못은 무우전 앞 뜰을 완전히 파헤친 뒤 시멘트로 양 어장같은 연못을 조성하여 경관을 심하게 훼손시켰다.

이달말 완공할 예정인 이 연못은 순천시나 문화재청의 허가도 없이 공사를 시작한데다 주지인 지허스님이 사찰내부의 일부 반대도 무릅 쓰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밝혀져 공사추진에 대한 의혹을 사 고 있다.

더욱이 주지인 지허스님도 “유년시절을 근거로 연못조성을 추진한 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고증과 기록 등에 의존하지 않고 주먹 구구식 공사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찰공사는 종교신앙적 의미와 볼거리 제공보다는 정확한 근거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사찰의 문화유적들이 원형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도 특정인의 판단으로 사찰공사를 추진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 근거나 고증이 없는 상태에서 문화재보호구역이 함 부로 파헤쳐져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할 사찰이 문화재를 파괴하는데 앞장서는 형국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다 “사찰측이 규모나 평수, 공사기간 등 정식설계에 관한 서류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추진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관리주체이자 감독관청인 순천시도 공사와 관련해 사태파악도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전문위원 이모씨는 “무우전이 유우전이 된 형국”이라면서 “입구의 화장실도 계곡에 지어 환경오염 우려가 불보듯 뻔하고 주 요전각 출입문 등도 시멘트로 발라져 사찰을 망치고 있다”며 훼손 실태에 대한 당국의 정확한 조사와 함께 고발조치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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