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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1-24 00:00
[불교소식] 강화도 고려왕릉인 석릉 유물들
 글쓴이 : 노순우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강화도 고려왕릉인 석릉의 발굴조사 출토유물을 22일 공개했다.
석릉은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소재 고려 제21대 희종(1181∼1237, 재위기간 1204∼1211)의 능으로, 사적 제369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발굴조사는 지난해 9월26일부터 12월24일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했다.
이번 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 중 기형이 복원되는 것은 청자잔탁 3점을 포함하여 20점이며, 이외에도 많은 양의 청자편과 철재·목재유물이 출토됐다.
또한, 유물은 봉분 주변 조사에서보다 석실 내부조사에서 많은 양이 확인됐으며, 봉분 주변에서 출토된 유물의 경우도 많은 양의 유물이 도굴갱 근처에서 수습됐다.
석실내부는 조사 당시 이미 도굴된 상태였는데 석실의 바닥 아래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도굴이 이루어져 석실 내부시설이 어떤 형태를 갖추고 있었는지 확인하기 힘들 정도였다.
또한, 바닥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할석, 관 주변을 채워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할석, 그리고 석실내부로 쓸려들어온 흙 등이 도굴로 인해서 완전히 뒤섞인 채 석실의 동벽과 북벽에 붙어 높이 약 1m 정도로 쌓여 있었다.
석실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의 대부분은 이 교란층 내에서 확인됐다.
출토된 유물은 청자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청자잔탁 3점을 비롯해 많은 양의 청자(편)가 수습됐다.
기종은 완, 대접, 접시가 많은 편이며, 그 외에 잔과 잔탁, 매병, 호, 뚜껑 등의 종류가 출토되었다.
이중 잔탁 1점과 일부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석실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문양은 무문 및 반양각연판문의 순청자가 대부분이며 일부 상감기법과 퇴화기법이 적용된 것이 있다.
반양각연판문은 대부분 대접에서 확인된다.
상감문양은 매병과 호 등 대형 기종과 접시에서 주로 확인되는데 운학문과 연판문, 국화문, 모란문 및 여의두문 등이 시문되었다.
퇴화문은 접시와 잔 등에서 확인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잔탁 중 석실내부에서 출토된 2점은 모두 잔받침부분이 완형으로 잔받침의 가운데가 뚫린 형식이다.
받침은 규석을 바닥의 세 곳 혹은 네 곳에 받친 규석받침이 대부분이나 일부 모래받침도 확인된다.
이 외에도 다량의 관정과 목관에 부착되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금박편, 그리고 장신구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구슬류 수 점이 수습됐다.
이와 같은 출토유물로 보아, 시상부 바닥까지 철저히 도굴된 상황을 감안할 때, 원래는 상당량의 부장품이 매장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석릉에서 출토된 청자(편)들은 전성기 비색청자의 전통에 상감 및 퇴화 등의 다양한 기법이 시도되기 시작한 12세기 말엽에서 13세기 전엽에 이르는 청자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서, 석릉이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13세기 전엽과 출토된 청자의 문양과 시문기법, 태토 및 유약, 기형 등이 시기적으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발굴조사로 능의 축조 연대를 비정할 수 있는 학술적인 자료를 획득하였으며, 현재 발굴조사된 석릉이 사료상의 석릉과 일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적극적인 근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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