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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7 00:00
[불자소식] 대불청,대불연 철도사태 대화로 풀기를 촉구
 글쓴이 : 유영준 기…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철도파업 사태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철권통치가 아닌 소통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금 사회는 철도민영화와 의료민영화 문제로 국론이 극심하게 분열되고 있고, 이미 실패를 고한 신자유주의 시대가 시작된 1980년대에 영국에서 나왔던 대처리즘의 타협 없는 국영기업 민영화, 노조활동 규제가 현 정권이 가야할 방향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다.
얼마 전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을 시작했고, 철도공사가 설립하려는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수서발 KTX 자회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민영화의 전단계로 이해하고, 철도공사의 부실화,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와 경쟁논리의 도입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부와 경찰은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않고, 철도노조의 상위단체인 민주노총이 입주한 건물을 압수수색영장도 없이 문을 파괴하고 수색하여 130명이 넘는 인원을 체포하는 폭압적인 공권력을 행사하였다.

이러한 대화 없는 밀어붙이기에 대하여, 다른 방법을 선택할 길이 없는 박태만 전국철도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노조 조합원들은 조계종이 대화를 주선하여 줄 것을 부처님의 품인 조계사 극락전 안으로 피신하여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보수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범죄자를 보호하는 것은 종교가 할 일이 아니며, 부처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사찰일지라도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실정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또 다시 그들을 사지로 내모는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노동자의 불법파업도 종교의 범죄자 감싸기도 아닌, 소통부재의 현 정권이 추진하는 동의 없는 공기업 구조조정과 경찰 공권력의 남용이라는 것을 국민 대부분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철도민영화라는 쟁점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기 보다는 철도노조가 불법적인 파업으로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나라에 손실을 끼친다고 몰아가며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있고, 경찰을 이용해 부처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조계사 일원을 봉쇄하고 신도들에게 위협감을 주고 있다.

부처님 당시에 사왓디의 빠세나디왕은 구백구십구명의 사람을 죽인 살인마 앙굴리 말라를 잡기위해 군사를 이끌고 기원정사에 들이닥쳤다. 부처님께서는 빠세나디왕에게 앙굴리 말라는 더 이상 살인마가 아니라,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청정한 삶을 살고자하는 수행자일 뿐이라며 빠세나디왕을 막아섰고, 이를 본 빠세나디왕은 앙굴리 말라에게 지난 과오를 참회하고 부처님의 제자로서 청정한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한 이상 더는 범죄자로 취급하지 않겠다고 하고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이렇듯 부처님의 가르침은 희대의 살인마조차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사찰에 들어온 이상 그 누구도 그에 대해 해악을 끼칠 수 없을 만큼 자비롭고 평화로운 것이다.

하물며 국민 전체의 복리에 영향을 미치고, 차후 노동자들이 열악한 고용상태에 내몰릴 수 있는 철도민영화에 대하여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현재의 철도노조 노동자들은 살인마도 범죄자도 아닌 공권력에 억압당하는 약자일 뿐이다. 이런 약자에게 또 다시 무자비한 공권력을 행사되는 것을 묵과한다면 이는 부처님법의 가르침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궁지로 내몰린 사회적 약자에게 최후의 보루를 제공하고 보호하는 것은 모든 종교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종교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불교청년들은 이번 사건이 폭력이 아닌 대화로서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줄곧 소통을 강조해왔다. 공권력에 내몰린 노동자가 마지막 해결방안으로 부처님의 품안에 찾아온 것은 현 정권에도 크나큰 기회일 것이다.

정부와 경찰 그리고 철도노조는 그 어떤 폭력적인 방법도 생각하지 말고, 부처님의 자비로운 품안에서 철도노조 조합원들과 철도노조 파업 문제를 평화롭게 대화로 풀어나가기를 촉구하며, 조계사와 조계종 종단 책임자들은 품안에 찾아온 절박한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이 사회에 소통의 온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바란다.

불기2557(2013)년 12월 27일
 대한불교청년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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