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표충사 주지 등이 사찰 토지를 매각하고 해외로 달아난 사건을 수사하는 밀양경찰서는 매수인들을 상대로 본격 조사에 나섰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찰 A 전 주지와 B 전 사무장에게서 표충사 소유 임야 등 25만여 ㎡를 사들인 주민 4명을 상대로 매매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주지 등이 매각한 사찰 땅은 40~50억 원 규모로 소유권 이전 등기가 끝난 것으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 전 주지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사찰 땅을 몰래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전 주지와 B 전 사무장이 8월 말 필리핀과 태국으로 각각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정태 수사과장은 "매수인 조사를 마친 뒤 A 전 주지 등 2명을 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영축총림 통도사는 말사인 표충사 땅이 매각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잠적한 전 주지와 사무장을 지난달 30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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