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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02 00:00
[불자소식] 불교 및 승려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무얼 의미하나?
 글쓴이 : 유영준 기…
 

앞서 살펴본 한국인의 불교 인식은 한국불교의 현재 위상을 다면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에는 좀 더 실천적인 차원에서, 지금까지의 불교와 승가집단이 어떤 부분에 취약점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불교가 성장함에 있어 수반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를 불교미래사회연구소의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조망해보기로 한다. 국민들은 스님의 사회적 능력 확신 못해 승가집단의 역량 개발과 자기 쇄신 노력 필요한 시점 스님이 사회적 역할 수행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전문성이 있다고 보는지, 또한 우리사회의 현안에 대한 스님들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설문에 대해서 전문성이나 영향력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47.7%와 49.7%였고 낮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6.5%와 47.3%로 나타나, 스님의 전문성 및 영향력을 긍정하는 의견과 부정하는 의견이 큰 쏠림 없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즉 국민들은 스님의 사회적 전문성과 사회 현안 영향력에 관해 확신하지 못한 채 결론을 유보 중인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스님의 사회 현안 영향력을 저평가하는 현상은 불교 및 승려 전반에 대한 신뢰도 설문결과와 마찬가지로, 20~30대의 고등교육을 이수한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계층별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 응답자가 영향력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각 39%와 36.5%로 타 연령대의 응답률보다 20%p 가까이 낮았고, 학력 계층구분에서는 중졸 이하에서 고졸, 대학교 재학 이상으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영향력 긍정 응답률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며, 화이트칼라 및 학생 직군 계층에서 스님의 사회 현안 영향력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 45.5%와 40.5%로 평균 응답률보다 낮게 조사되었다. 이처럼 스님들이 사회적 능력 면에 있어서 국민에게 별다른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우선 청장년 화이트칼라 계층을 중심으로 스님의 사회친화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포교전략의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승가집단의 역량 개발과 자기 쇄신을 통해 신뢰받는 사회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는 노력이야말로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된다. 스님은 대사회적 분야 취약? 수행과 함께 사회활동 요구 위 설문 내용과 비슷한 맥락에서, ‘스님’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지 묻는 질문에 약 80%의 응답자가 참선 수행자나 염불, 무소유 등 금욕적 생활을 꼽았을 만큼 국민들은 승가집단과 전통적 정신종교인 불교 본연의 수행을 동일시하고 있었으며 적극적 사회활동을 연상한 응답자 비율은 고작 1.5%에 불과하였다. 또한 스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9%가 수행 역량이라고 대답했고 32.7%가 사회활동 역량, 11.8%가 (사회적)전문지식, 5.5%가 단체/기관 운영능력이라고 답해서 대사회적 영역 관련 항목에의 응답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스님이 수행에는 강점이 있는 반면 사회활동에는 약점을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는 봉사・복지・인권 등 사회활동 분야에 있어서 스님들이 아직까지는 대중 일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불교 성장동력은 전통문화와 종교평화 민족문화수호 및 종교차별금지 운동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마지막으로 향후 불교가 성장하기 위해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응답자들의 33%는 전통문화의 보존・육성이라고 답했고 26.7%는 종교 간 대화 및 종교평화라고 응답하여, 전통문화와 종교평화가 불교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전통문화와 불교가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묻는 질문 역시 양자가 조화롭다는 의견이 86.2%로 높게 조사되어, 국민들은 전통문화가 불교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이자 불교가 성장하기 위한 중점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설문결과에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육성, 그리고 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촉구하는 국민 일반의 의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서, 최근 종단 안팎에서 전개되는 민족문화수호와 종교차별금지 운동, 5대 결사운동에 대한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기능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통문화와 종교평화가 불교의 역할과 그에 따른 향후 성장의 중점 요소라고 생각하는 국민 일반의 인식은, 현하 종단이 추진 중인 5대 결사와 민족문화수호운동이 불교계에 주어지는 대외적 요구에 대한 대내적 응답으로서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종단결사가 제시하는 이와 같은 실천 방향은 한국불교의 순수성 회복을 통한 미래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의를 가지며, 고로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결사를 꾸준히 전개해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또한 명백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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