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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24 00:00
[불자소식] 김희옥 동국대 총장 ‘퇴옹성철과 현대 한국불교의 방향’
 글쓴이 : 유영준 기…
 

불교에서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가리켜 고통의 바다라고 합니다. 삼계화택으로 불난 집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일본에 대재앙이 발생해 일본 사람들은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들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진 피해에 이어 방사능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불교인들은 지금 지구적 고통의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존재 무명의 허망함을 있고 욕망을 무한히 추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개발성장과 보존이라는 것은 양존하기 힘이 듭니다. 개발에 치중하다보니 자연에 대한 외경을 잊고 자연을 훼손시켜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비롯된 것이며, 일본 사태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무한한 개발과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성의 황폐화와 환경위기, 이기주의 벽은 높아지고 공동체의 벽은 약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긴장과 갈등 역시 증폭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사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따뜻하고 도덕적, 전통적인 인간관계는 쉽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하더라도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그릇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부정, 비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소통과 화합보다는 갈등과 대립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 예산은 300조인데 갈등으로 인한 비용이 300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역, 종교, 세대 간의 갈등은 쉽게 풀릴 것 같지가 않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제 문제점에 대한 바탕에서 불교 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 것일까요. 불교교육은 두 가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를 교육하는 것, 불교 정신으로 교육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불교 자체를 교육하는 것은 불교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 정신으로 교육하는 것, 불교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불교적 인간상에 부합하는 인재 육성을 말합니다. 동국대학교는 1928년부터 재가자를 포함해서 이러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교학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교육이 이뤄져 왔으며, 불교정신에 입각해 대사회적으로 교육한다는 정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지혜와 자비는 불교정신의 두 축입니다. 무명과 탐욕은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물리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이상은 지혜, 자비로 구현되는 것입니다. 본교 역시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지혜와 자비를 통해 이상세계를 구현하는 데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성철스님께서는 “ 종종 행복은 인격에 있다. 물질에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이 아니라 인격이 풍부하면 행복해집니다. 우리사회의 문제는 무명과 미혹에 바탕을 둔 전도된 세계관 때문입니다. 우리가 학문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동국대는 자비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강조할 생각입니다. 지금 대학의 모습은 대학은 순위경쟁에 쫓겨 평가지표 올리기에 급급하고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성적 쌓기에만 급급합니다. 불교적 가치가 더해져서 지혜와 자비의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성철스님도 자비의 실천을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스님은 천도재를 지낼 때 절에 비용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쓰라는 강조하셨습니다. 그것이 참불공입니다. 이 점이 불교 교육의 기본입니다. 불교의 핵심진리는 연기 사상입니다. 불교는 희망을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죽음의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인간 구제, 중생 구제를 알려주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어떤 고난과 시련도 조건과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는 것을 통찰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희망을 이끌어 내는 교육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의 생명, 다른 사람의 생명은 물론 자신의 생명조차 소중한지 모릅니다. 불교는 생명을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주의 모든 것이 부처님이므로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것이 참불공’이라고 강조하신 성철스님의 사상이 방대하고 심오합니다. 평화 역시 불교가 추구해야 할 가치입니다. 총장 재임기간 동안 건학이념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각원 활용, 국제선센터 건립, 출판부를 통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저술을 내는 것이 소망입니다. 인간은 지수화풍의 4대, 시절, 역사,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의 삶이 사회적 변수, 제도, 경제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선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사회 정의가 더 중요합니다. 사회적 선을 개인적인 선을 쌓는 것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 사회적 실천은 불교정신에 입각해보더라도 중요합니다. 불교는 개인의 수행만을 가르치는 종교가 아닙니다. 정의와 실천은 오늘날 불교의 과제이며 불국정토 건설을 위해 필요한 과제입니다. 동국대학교의 발전이 곧 불교의 발전임은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동국대를 불교 이해의 도량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훌륭한 인재 없이 불교발전을 이뤄질 수 없습니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우수 인재 선정, 불교 원전교육 강화, 해외자매대학 확충, 지식과 수행을 겸비한 인재 양성, 학문 후속세대의 유기적 양성 등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적 인재상은 지혜와 자비가 조화된 글로벌 원융 지성입니다. 불교정신은 상호존중, 상호의존의 연기사상의 학문적 승화입니다. 이럴 때만이 불교가 사회적 기여, 현대사회의 화두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세계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철 큰스님의 고귀한 뜻 역시 불교교육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미래에 밝은 빛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총장으로서 동국대학교가 미륵불을 모시고 불국정토 건설을 위한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학술포럼이 큰스님의 고귀한 뜻을 새기고 한국불교와 한국사회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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