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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26 00:00
[불자소식]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 선시에 음표 달았더니 ‘명품 찬불가’
 글쓴이 : 유영준 기…
 

‘한 마음 가다듬어 청정수 올리옵고, 한 개비 향을 살라 정성다해 바칩니다. 흩어진 마음 한데모아 일심으로 합장하고 불보살님전에 목숨바쳐 절합니다. 위없는 보리도를 원만히 성취하고 한량없는 진실묘법 남김없이 선설하여 인간천상 유정무정 중생류를 차별없이 한날한시 불도를 이루게 하여지이다…♬’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의 선시에 곡을 붙인 찬불가 40여곡이 책으로 나왔다. 독실한 불자인 작곡가 이중화씨는 고산스님의 선시집 <마음이 곧 부처다>를 보고 감동을 받은 나머지, 선시를 작곡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그는 또 자비를 들여 찬불가를 담은 CD를 전국 사찰에 보시하기도 했다. 특히 가장 공들인 10곡을 별도 CD로 제작한 뒤 책과 함께 쌍계사 본말사는 물론 전국 사찰에 보냈다. 찬불가집 <인생무상>은 이중화 씨의 딸 이혜경 씨가 악보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찬불가 포교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 고산스님의 가르침대로 음성공양과 포교만을 위해 CD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산스님은 불교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1970년대 초 조계사에 불교합창단을 창설한 주인공이다. 고산스님의 회고록 <지리산 무쇠소>에는 당시 상황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고산스님은 조계사 주지 시절 당시 총무원장 석주스님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불교도 천주교와 예수교처럼 신명나게 노래를 만들어 부르게 합시다.” 그러자 석주스님은 운문스님에게 작사를 부탁하겠다면서 고산스님의 제안을 적극 수용했다. 고산스님은 그 당시 조계사 일요법회에서 “법당에서 합창이 웬말이냐”며 합창단 창설을 반대하는 신도들에게 불교음악에 관한 법문을 설하기도 했었다. “부처님 당시에 동방호세 건달바주 지국천왕이 거문고를 튕기고 천녀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공양을 올린 일이 있으며, 또 가지각색의 재주꾼들이 와서 재주를 연주하여 공양 올린 일도 있으며, 천상음악 즉 범음과 범패로써 공양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앞으로 많은 불교노래를 만들어 부르게 되면 젊은 불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합창단이 생기고 끝없이 노래로써 불교가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포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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