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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1-31 00:00
[불자소식] 해외선방 수행기 펴낸 장휘옥·김사업씨
 글쓴이 : 편집국
 
경남 통영시에서 쾌속 낚싯배를 타고 10여분 짙푸른 바다를 가르면 나타나는 작은 섬 오곡도(烏谷島). 선착장에서 절벽을 향해 난 계단을 헉헉대고 올라 ‘오곡도 명상수련원’에 이르자 안개비를 맞으며 뒷마당에서 상추를 뽑던 두 남녀가 방문자를 반갑게 맞았다.

이곳은 학계에서 촉망받던 불교학자 장휘옥 원장과 김사업 지도법사가 수행과 공부를 병행하며 일반인들의 수행을 지도하는 수행처이다. 밥 짓는 공양주 보살을 겸하고 있는 장 원장은 도쿄대에서 화엄사상으로 석·박사 학위를, 막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김 법사는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함께 동국대 사회교육원과 금강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그들은 지난 2001년 교수직을 ‘내려 놓고’ 이 섬으로 왔다. 그 전에도 틈틈이 전국의 선방(禪房)을 찾아 수행을 했지만 “학문적인 교리공부로는 진리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약 반년에 걸쳐 폐교(廢校)를 수련원으로 개조한 이들은 2002년부터 거의 3년에 걸쳐 해외의 이름난 선방을 찾아 다녔다. 불교 수행법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한국 불교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들이 찾은 곳은 우리나라와 같은 선(禪)불교의 전통을 잇는 일본 임제종 사찰,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처,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 등. 이들은 최근 수행체험기 ‘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더북컴퍼니)를 펴냈다.

김사업 법사는 “원하는 것은 변치 않기를 바라고, 원하지 않는 것은 변하길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여기서 고통이 생긴다”며 “수행은 이런 마음을 비우고 순간순간을 100% 충실히 살아내는 것을 돕는다”고 말했다. 장휘옥 원장도 “수행을 하면서는 청소할 때 빗자루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낀다”며 “속으로 골병들고,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찌든 현대인들이 수행을 통해 열린 마음, 자신감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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