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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1-12 00:00
[불자소식] 수월 스님 다룬 `물 속을 걸어가는 달' 출간
 글쓴이 : 편집국
 
근세의 뛰어난 선지식 수월(水月.1855-1928) 스님을 다룬 `물 속을 걸어가는 달'(학고재 펴냄)이 나왔다.

저자는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장으로 재직 중인 김진태 검사. 1996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달을 듣는 강물'을 다듬어 새롭게 냈다.

수월 스님은 한국 근대 선풍의 중흥조인 경허(鏡虛) 스님의 수제자로  꼽히지만 함께 수행했던 만공(滿空), 혜월(慧月) 스님에 비해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스님은 일하는 수행자, 수행하는 일꾼으로 살다갔다. 1912년 박해받는 조선  유민들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스님은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소먹이꾼으로  3년간 일했다.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짚신을 삼고, 낮에는 소 치는 짬짬이 틈을 내  밥을 지어 하루에도 몇십 명씩 마주치는 조선 사람들에게 자신을 밝히지 않고 공양하기도 했다.

스님이 강계에 있는 어느 절에 있을 때에는 밤에 갑자기 총칼로 무장한  비적들이 절로 몰려와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돈이 없다고 하자 비적들은  대중들을 화로에 달군 칼로 몸을 지지기 시작했다.

스님은 "내가 이 절의 책임자여. 이 절 돈은 내가 모다 관리하니께  그  불침은 나한테나 주지 그랴"라고 말하는 바람에 일곱 차례나 불침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스님은 비명 한번 지르지 않고 태연했고, 이에 감복한 비적들은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약 30년 전 어느 산사에서 마흔 해 가까이 한 줄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언제나 주위에는 법음이 가득 차 심지어 동물들까지 환희와  행복에 겨워했다는 수월 스님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수월 스님은 자비와  지혜를  삶과 한 덩어리로 이루어낸 성자"라고 말했다. 317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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