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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1-04 00:00
[불자소식] 청화 스님 법문집 '말씀, 부처가 보이신 길'
 글쓴이 : 편집국
 
성전 스님(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은 최근  펴낸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도솔)에서 평생 모셨던 청화 스님을 주저없이  '인생의 스승'으로 꼽았다.

성전 스님의 기억에는 40여년 간 주지 한번 하지 않고 상견성암, 사성암 등  20여 곳의 토굴을 옮겨다니며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과 자리에 눕지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의 수행을 계속한 청화 스님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

불교사상의 일원화를 내세우는 원통불교의 주창자였던 청화 스님은 2003년 11월 12일 저녁 무렵 상좌들과 법담을 나누던 중 "금생 세연이 다했으니 이제  가련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날 오후 10시 30분 홀연히 입적했다.

청화 스님의 법문집 '말씀, 부처가 보이신 길'(이른아침)이 나왔다. 스님의  열반 1주기를 맞아 청화스님문도회가 사부대중이 어렵지 않게 깨우칠 만한 스님의  법문을 간추린 것.

스님은 1995년 1월 미국 삼보사(三寶寺)에서 행한 법문을 통해 1980년대 초  일기 시작한 '돈오돈수(頓悟頓修), 돈오점수(頓悟漸修) 논쟁'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식의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돈오돈수란 것은 성철스님이 맨 처음 말한 것도 아니고 '육조단경'에 벌써 명문으로 나와 있는 말입니다. 돈오점수도 보조국사가 만든 것이 아니라 불교의  전반적인 흐름이 다 돈오점수입니다.

그러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가 다른가? 다른 것이 아니라 돈오돈수라는 것은 우리 중생이 너무 높낮이를 따지고, 계급을 따지고, 이것저것 따지니까  단박  따지지 말고, 앞뒤·고하를 가리지 않고, 마음에 부처님자리만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이  돈오돈수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돈오점수는 우리 중생이 본래 부처니까 아무렇게나 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즉, 먹는 것이나 무엇이나 이것저것을 가릴 필요가 있겠는가? 그렇게 너무 본질만  따지고서 형식을 무시하고 차서(次序)를 무시하는 사람한테는 돈오점수를 얘기해서 점차 닦아 올라가는 것을 말해야 하겠지요."
한편 청화 스님의 1주기 추모재는 21일 오전 10시 곡성 성륜사(☎061-363-0081)에서 거행된다. 27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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