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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1-02 00:00
[불자소식] 빅터 챈, "달라이라마에게서 용서를 배웠다"
 글쓴이 : 편집국
 
중국인(홍콩 출신) 가운데 유일한 달라이라마의 30년 지기인 챈 교수는  팬사인회, 광주 대원사 티베트박물관 강연 등을 위해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챈 교수는 물리학자 입장에서 용서의  효용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사람의 뇌는 10살 이전에 이미 굳어져 10살 넘어 새로운 언어를 익히려면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최근 서구 물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다른 사람에게 용서를  베풀면 뇌세포의 조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종교적 명상과 용서를 통해 뇌신경단위인 뉴런의 연결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챈 교수의 설명. 티베트 수도승과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평상심을 찾는 속도 역시 티베트 수도승 쪽이 훨씬 빨랐다고 한다.

챈 교수는 달라이라마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면서 상당한 과학적 식견이  있다고 소개한다.

"달라이라마는 서구의 물리학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미국 등의 물리학자들에게 연구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죠. 과거 나쁜  감정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에 머물렀던 과학자들의 관심이 최근에는  달라이라마의  영향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죠.  달라이라마는 특히 불교사상 가운데 과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드러나면 언제든지  바꿀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제게 얘기했습니다. 몇 달 전 달라이라마의 건강이 나빴는데 최근에는 호전됐습니다."
과학자였던 챈 교수가 이처럼 '용서'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달라이라마와  첫 만남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972년 세계여행 도중 한 미국여자의 소개로 달라이라마를 만났습니다. 티베트인들은 중국인들에게서 많은 학대를 당했는데, 달라이라마는 중국 출신인 저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하더군요. 1984년 처음 티베트를 방문해 곳곳  4만2천㎞를  걸어 돌아다녔는데, 현지 티베트인들도 저에게 전혀 적대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무척 밝고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예전 정이 넘치던 한국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겠느냐"고 묻자 챈 교수는 "달라이라마는 '세상의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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