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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3-16 00:00
[종단소식] 조계사사건 대학 불자 연합회 반발. 경찰, 총무원 긴장
 글쓴이 : 윤재수 PD
 
KBUF 한국 대학생 불교연합회(회장 박문수)는 지난 3월 10일 경찰의 조계사 법당 난입에 대한 한국대학생 불교연합회 실천 지침을 전달, 향후 동향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 조계사 신도회, 포교사단 재가연대, 대불련등 교계 단체들은 조계사 대웅전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권력을 남용한 종로경찰서장 파면과 서울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한후 이들은 서울 경찰청을 방문 항의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했다.

서울 지방경찰청 이대길 청장이 조계사를 방문해 공식사과를 함에 따라 10일 발생한 조계사 법당 공권력 난입사건은 진정국면으로 접어 들었으나 조계종 총무원의 경찰투입 요청에대한 의혹진상규명 공개서한을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에 전달 조계종 총무원에서 경찰병력투입과 노조원들의 퇴거를 요청하였다는 경찰 문서에 대해 말할수 없는 실망을 표하면서 아래와 같이 6개 사항에 대하여 양심에 따른 진실의 고백과 사과를 요청하고 나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 경찰과 총무원은 긴장하고 있다.

아래 내용은 한국대학생 불교연합회가 공식 본보에 보내온 공개서한 내용이다.



<CENTER><FONT SIZE="3" COLOR="BLUE"><b>공  개  서  한 </b> </FONT></CENTER>


(조계종 총무원 ‘경찰투입요청’에 대한 의혹 진상규명 공개서한)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법하

본『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지난 3월 10일 발생한 조계사 경내 경찰투입과 관련하여, 귀 조계종총무원에서 경찰병력의 투입과 노조원들의 퇴거를 요청하였다는 보도(주간불교 3월 14일자, 11면)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실망을 표하면서 다음의 사항에 대하여 불교인의 양심에 따른 진실의 고백과 사과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 다 음 -

종로경찰서에서 공개한 서류에 의하면 조계종 총무원은 ‘발전노조원들이...조계사 경내에 불법으로 들어와 종단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불자들의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노조원들을 퇴거시켜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총무원 및 조계사에 대한 시설보호 요청을 한 바 있습니다.

1. 위와 같은 공문의 내용과 신속한 조치들로 볼 때 경찰을 비롯한 당국
과 긴밀한 관계 하에 협조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과 더불어, 나아가서는 불교인의 입장이 아니라 경찰 등 당국의 입장에서 문제를 다룬 흔적조차 있습니다. 불교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 무슨 훼불 행위, 혹은 종단 위해 행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사찰 경내에 어떤 생명이 들어오는 것이 ‘불법(不法)’이라며 퇴거를 요청할 수 없는 것입니다. 노조원들에게 ‘불법’ 운운하는 것은 경찰 등 정부당국의 입장이 분명합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은 경찰 등 당국의 요구에 따라 경찰력 투입 및 노동자 퇴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 아닌지 진실을 고백하기 바랍니다.
2. 조계종 총무원에서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한 때에는 노조원들이 경내
에서 그 무슨 집회 혹은 시위, 농성 등과 같은 집단행동을 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종단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였다고 했는 바, 어떤 행동으로 그렇게 많은 지장을 주었다는 것이며, 그렇게 지장을 준 종단활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3. 조계사 경내에서는 정부당국으로 볼 때는 법적인 하자가 없이 추진되는
것이나, 종교 혹은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환경문제 등 공공의 이익에 배치되는 까닭으로 인해 각종 농성 및 집회가 열려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산관통도로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종단과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문제에 대한 태도와 그렇지 않은 사안에 대한 태도가 종교적 양심으로 비추어 볼 때 매우 이중적이며 위선적이라고 생각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이에 대하여 과연 그처럼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종교적 양심으로 볼 때 바른 일인지, 바르다고 한다면 왜 바른 것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4. 조계종 총무원은 종로경찰서에 ‘조계사 경내’에 있는 ‘노동자들’의 ‘퇴거’
를 요청하였습니다. 이 ‘퇴거’를 요청하면서 ‘퇴거’해야할 노동자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웅전 내에는 경찰병력이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구두로라도 종로경찰서 측에 전달하였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5. 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조계사 경내에 훼불 혹은 종단 위해의
사안이 아닌 평화적인 상태에서, 이해와 설득을 통한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경찰력 투입과 ‘퇴거’를 요청한 것은 불교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선한 마음을 포기한 행위라고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 ‘퇴거’를 요청한 행위가 ‘법당’이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입니다. 따라서 차제에 조계사 경내 경찰력 투입과 노동자들의 ‘퇴거’를 요청한 관계자에 대한 조치와 일련의 문제에 대해 종단차원의 공식적인 해명과 국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발표가 있기를 요청합니다. 
6. 사찰이 성스러운 도량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일반사회에서의 규율
과 상식을 넘어서는 성스러운 행위에 의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경찰력을 불러들여 사찰 경내에 피신해온 가엾은 사람들을 잡아가라 행동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그 사람들 잡아가라고 했지 법당에까지 들어가라고 했느냐’는 투로 ‘지위책임자의 파면’을 요구하는 상황에 더 이상 불자로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 말문이 막힙니다. 도량이 성스럽기 위해서는 그 도량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이 성스러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일반인들이 추앙할만한 희생과 봉사, 올바른 것을 지키고자 하는 헌신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조계종 총무원이 금번의 잘못을 진심으로 고백하고, 응당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상처를 딛고 조계사가 ‘성스런 도량’으로 남아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위 사항에 대해 오는 3월 20일까지는 바람직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불기2546(2002)년 3월 15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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