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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3-16 00:00
[종단소식] 조계사 경찰진입 '총무원 책임론'
 글쓴이 : 배승효 편…
 
지난 10일 경찰병력이 조계사 법당까지 들어가 발전노조원을 잡아간 사태를  놓고 불자들의 이목이 급기야 조계종 총무원으로 쏠리고 있다. 총무원측이 경찰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된 탓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단체들은 '당일 오후 1시 44분 조계종 총무원이  서면으로 경찰투입을 요청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발전노조원들이 조계사로  들어온 것은 같은 날 오후 1시 10분께였다.

    이들은 '총무원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대해 촘무원측은 '공식 문서로 경찰투입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불교단체들의 공식 질의가 있을 경우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두로는 요청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일 법회가 있었기 때문에 노조원들의 퇴거를 경찰에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날의 조처가 아니더라도 총무원은 공기업 노조 등의  연쇄파업으로  조계사가 자칫 농성터로 변할 것을 걱정해 지난달 23일 한달간의 조계사  시설보호를  경찰에 요청해둔 상태였다.

    재가불자들은 이번 사태로 명동성당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나마  남아  있던 성역으로서의 조계사 위상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낭패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암묵적 방관을 넘어 스스로의 요청으로 경찰을 경내에  불러들임으로써, 절집으로 찾아들어온 중생을 내쳤기 때문이다.

    서울 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장이 최근 조계사와 총무원을 찾아 법당 진입을  사과하면서도 '경찰투입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드러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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