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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22 00:00
[교양/문화] 월하대종사 탄신100주년기념 특별전'영축산에 달 뜨거든'
 글쓴이 : 홍영애 기…
 

▲ 도자기에 글씨를 쓰고 있는 생전의 월하 스님. 월하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특별전이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위로는 머리를 덮을 한 조각 기와도 없고 아래로는 발붙일 촌토(寸土)도 없도다. …비록 나와 함께 같이 태어났더라도 나와 더불어 함께 죽지 않겠노라.” 조계종 9대 종정을 지낸 월하 스님이 1994년 종정 추대식에서 내린 법문이다. 통도사의 근현세 역사를 대표하는 월하 스님은 1933년 열여덟의 나이에 출가해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통도사 주지·조실, 조계종 총무원장,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 영축총림 방장 등을 지냈으며 1994년 종정으로 추대됐다. 통도사 조실로 추대되어 보광전 별당에서 주석하면서도 시자를 두지 않고 손수 방청소는 물론 내복이며 양말 빨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 나눔의 집 건립기금 1억 5천만원을 남몰래 기부하기도 했으며, 통도사의 자비원과 성보박물관 건립에도 큰 도움을 준 일화는 감동적이다. 월하 대종사(1915~2003) 탄신 100주년을 맞아 스님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기념특별전 ‘영축산에 달 뜨거든’이 5월 25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님의 禪書 32점, 불상 1점, 가사, 발우, 은사 구하 스님으로부터 받은 전법게와 유훈, 선물로 받은 전각 등 총 215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통도사성보박물관 부관장 송찬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는 스님의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품들과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스님이 평소에 쓰시던 붓과 벼루 가사 등 스님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돼 청정하고 검소한 삶으로 평생을 살다가신 스님의 자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취지를 전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안거증, 대교과 졸업증서는 물론 법계증서와 구하 스님의 유훈 등은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중덕 대덕 시험을 치르고 받은 법계증서는 1930년대 품계가 어떤 형식으로 주어졌는지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며 “수행을 열심히 하라고 전한 구하 스님의 유훈에서는 스승과 제자인 두 스님의 돈독한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구하 스님이 1944년 영축산 통도사 대웅전에서 월하 스님에게 내린 법게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축산 가운데 한줄기 매화가 있어 (靈鷲山中一莖梅) 천지가 나뉘기도 전에 꽃이 피었구나 (花開天地未分前) 이 꽃은 청·황·백에 관여치 않으니 (此花不管靑黃白) 겁밖에 봄빛은 변하지 않는 인연이라네 (劫外春光不變緣) 구하 스님은 법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을 통도사에 매화에 비유해 법게에 담아냈다. 이밖에도 ‘현지우지(玄之又之)’ ‘독보청천(獨步靑天)’ ‘일념만년(一念萬年)’ 등 스님의 명필도 감상할 수 있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문화의 시대가 도래한 21세기에 이번 전시가 던져주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간 정신문명을 주도해온 불교는 이제 문화의 삶을 주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3개월간 펼쳐지는 이번 유물전을 통해 불교계 전시가 다양화 되고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노천당 월하대종사 탄신 100주년 다례재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노천문도회(회장 성파)는 3월 25일 ‘탄신 100주년추모다례재’를 영축총림 통도사 보광전에서 봉행했다. 〈차주상보〉 이날 법회에는 월하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화 한 〈영축산에 달 뜨거든〉(윤청광 저)도 봉정됐다. 또한 ‘월하 스님의 계율을 통한 수행의 재조명’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이 직접 나서 ‘월하 스님의 정화불사’ 기조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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