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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4 00:00
[교양/문화] 불교식 차례 지내는 법
 글쓴이 : 지향숙 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유교식 차례상과 불교식 차례상의 가장 큰 차이는 술과 육류 대신 차와 과일, 과자를 올린다는 점이다. ‘차례(茶禮)’라는 것은 ‘차(茶)를 올리는 의례’를 말하는 것으로 원래는 오늘날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술을 올리지 않고 간소했다고 한다. 유교식 제례가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로하는 목적이라면, 불교의 제례는 조상의 업이 소멸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검소하고 절차도 간편한 불교식 차례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육류, 생선 제외한 육법공양이 기본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이 2011년에 발간한 <불교 상제례 안내(재가신도를 위한 상례와 제례 지내는 법)>에 따르면, 상차림은 간소하게 준비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계율에 따라 육류와 생선은 제외한다. 먼저 육법공양물인 향, 초, 꽃, 차, 과실, 밥을 올리고, 기본 상차림으로 국과 3색 나물, 3색 과실을 갖춘다. 나무와 과실은 계절에 적합한 것을 올리고, 형편에 따라 떡·전·과자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불교식 가정제사의 절차는 일반 제사방식을 근간으로 하되, 불교에서 행하는 시식(施食)의 의미를 수용한다. 의례 절차는 영가를 모시기, 제수 권하기, 불법 전하기, 축원 올리기, 영가에게 편지 보내기, 영가 보내기, 제수 나누기 등 7단계로 진행된다.

1~7단계로 진행, 조상의 업 소멸 기원
 첫째 단계인 영가 모시기는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을 칭명하며 가피를 구하는 거불(擧佛)을 올린 뒤, 삼보의 위신력으로 영가를 청해 모시는 청혼(請魂) 단계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꿇어 앉은 뒤 ‘조상님이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영단에 왕림하시어 자리에 앉아 주시옵소서’라는 의식문을 염송하며 영가를 청하고 마지막에 합장반배 한다. 이어 모두 일어나 부처님과 영가를 향해 3배를 올린다.

2단계인 제수 권하기는 차와 음식을 올리는 ‘헌다’와 공양을 권하는 ‘헌식’으로 진행된다. 헌다에서는 차를 올리고 나면 변식진언(變食眞言)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을 3번 염송한다. 헌다를 마치면 다함께 앉아 영가에게 공양을 권하는 헌식소(獻食疏)를 다함께 염송한다. 헌식소를 염송한 후, 잠시 2~3분 정도 눈을 감고 조용히 공양 드실 시간을 드린다.

3단계 불법 전하기는 모두 합장하고 앉아 경전을 염송한다. 영가에게 전하는 경전은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경전이나, <금강경> <아미타경> ‘법성게’ 등의 일부분을 정해 염송한다.

4단계 축원 올리기는 영가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기원하는 축원을 올리는 단계로써 모두 합장하고 앉은 상태에서 제주가 축원문을 염송하게 된다.

5단계 편지 올리기는 가족 중 한 명이 영가에게 쓴 편지를 읽는 시간을 갖는다. 생략해도 무방하지만 조상에 대한 마음과 추억을 일깨우게 돼 자칫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차례를 보다 의미있는 시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6단계 영가 보내기에서는 제주의 안내에 따라 모두 일어나서 3배로 봉송인사를 올린다. 3배 후 제주는 “조상님이시여! 부처님의 법력을 빌어 아 자리에 내려오셔서 법다운 공양 받고 법문 들으셨으니 이제 편안하게 잘 가십시오. 잘 가셨다가 다른 날 도량 세워 청하올 때 본래의 서원 잊지 말고 다시 오소서.(반배) 나무아미타불(10번).” 차례상의 음식을 거두고 제주는 밖으로 나가 나무아미타불 염불기도를 하면서 위패를 사른다.

7단계 제수 나누기에서는 가족이 둘러 앉아 음복을 하며 영가를 기리고 서로 덕담을 나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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