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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4 00:00
[교양/문화] <불교설화>안수정등
 글쓴이 : 불교일보 …
 

대원 불교 조계종 종정 불광사 양산 소재 주석 동아매일-불교일보사장 세계불교승왕 청봉 석정산 예하 망망한 광야에 한 사람이 길을 가는데 뒤에서 무서운 코끼리가 나타나 사람을 잡아 먹으려고 쫓아오고 있었다. 생사를 눈앞에 두고 정신없이 달아나다 보니 언덕 밑에 우물이 있는데, 등나무 덩굴이 그 속으로 축 늘어져 있었다. 등나무 덩굴을 하나 붙들고 우물 속으로 내려갔다. 겨우 숨을 돌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우물 밑의 샘에는 커다란 독룡이 입을 떠억 벌리고 쳐다보고 있었고, 우물 중턱 사방에는 네 마리의 뱀이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등나무 덩굴을 생명 줄로 삼아 공중에 매달려 있자니 두 팔은 아파서 빠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매달려 있는 그 등나무 위에는 흰 쥐와 검은 쥐 두 마리가 나타나 그 등나무를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그 경황 중에 얼핏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 위에는 벌집 속에서 달콤한 꿀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 입 속으로 들어왔다. 그 사람은 꿀을 받아먹는 동안에 자기의 위태로운 처지도 모두 잊고 황홀경에 도취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