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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07 00:00
[교양/문화] 법구비유경설법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의 불>
 글쓴이 : 불교일보 …
 
사단법인 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 총재
원각조계종 종정
하남시 감이동 소재 청운사 주석 박청운 종정

세존께서 기원정사에 계실때에 영축산에서 여러사람에게 가르침을 설하신 말씀 중 일부다.어느 곳에 사랑하는 외아들을 잃은 노파가 있었다.
아들을 공동묘지에 장사지내고 나서 견디기 어려운 근심과 슬픔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늘그막에 지팡이로 의지할 외아들이 죽었으니,살아있어 무엇하랴,차라리 죽어서 사랑하는 아들과 한 곳에 묻히고 싶다'고 생각한 노파는 사흘 나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슬픔에 잠겨 울고만 있었다.

이때 세존께서 멀리서 이 노파를 보시고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그 공동묘지에 갔다.마침 아들의 무덤에 와 있던 노파는 세존을 뵙자 일심으로 배례를 드렸다.
세존께서는 자비가 넘치는 말씀으로 노파에게"이런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시오?"라고 물으셨다.
"예.외아들이 저를 버리고 죽어 버렸답니다.그러나 자식에대한 애정은 더욱 더 간절해질 뿐입니다.죽어서 아들과 한 곳에 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고 노파는 말했다.

"죽는 것보다 아들을 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까?"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노파는 귀가 번쩍 뜨이고 눈빛이 반짝 빛났다.
세존은 노파에게 "불을 얻어 오십시오.그러나 그 불은 아직 사람이 죽어나간 일이 없는 집의 불을 얻으셔야 합니다."

노파는 아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불을 얻으러 나섰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당신 집에서는 아직 죽은 이가 없었습니까?"고 묻고 다녔다.그러나 "조상 이래로 모두 우리 집에서 돌아가셨습니다."하는 대답이었다.

노파는 그래도 이집 저집 수없이 찾아 다녔지만 끝내 그런 집을 찾아내지 못했다.노파는 크게 실망하고 세존이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은 없습니다."
"그럴겁니다.천지개벽 이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다 살려고 하는데,노파는 왜 굳이 아들의 뒤를 따라 죽으려 하시는 겁니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고 물으셨다.

세존께서 간곡히 깨우쳐 주시는 말씀을 듣고 그 노파는 비로소 미혹의 꿈에서 깨어나,죽을 생각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따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