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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0 00:00
[교양/문화] 日 조동종(曹洞宗) , 군산 동국사에 '참회' 비석 건립
 글쓴이 : 유영준 기…
 

일제 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참회하는 비석이 일본 불교인들의 손에 의해 군산시 동국사에 세워진다. 일본 불교의 대표종단인 '조동종(曹洞宗)' 스님 10여명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동국사 창건 제104주년 다례제'에 참석, 참회법회를 할 예정이다. 이날 법회에서는 '참사(懺謝ㆍ참회와 사과의 줄임말로 불교 용어임) 문비 제막식'도 함께 거행된다. 동국사 앞뜰에 가로 3m, 높이 2.3m 크기로 제작된 비석에는 일본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이 함께 새겨져 있다. 비문에는 "해외 포교를 핑계로 일제가 자행한 야욕에 수많은 아시아인이 인권 침해, 문화 멸시를 당했다. 이는 불교적 교의에 어긋나는 행위다. 석가세존과 역대 조사(祖師)의 이름으로 행했던 일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다.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동국사의 주지 종명스님은 "당일 일본 스님들이 오셔서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이 겪은 고초와 고통에 대해 사과하는 발언들을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회사는 동국사를 창건한 조동종 종무청장의 재정부장인 진노테츠 스님이 대독한다. 조동종은 일본의 선불교를 행하는 종단으로 우리나라의 조계종 격이라고 동국사측은 밝혔다. '참사문'비 건립은 조동종 승려가 회장으로 있는 '동지회(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에서 주관했으며 건립비용도 일본 불교계에서 부담했다. 동국사에 있을 때 이 작업을 처음 주도했던 군산 성불사 종걸 스님은 "참사문비는 20여년전 일본 조동종에서 발표한 '참사문'을 명문화 한 것으로 이번 일은 의식 있는 스님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종걸 스님은 "독도문제 등으로 한ㆍ일 관계가 악화한 이때 불교인들이 과거사에 대해 참회한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복원과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종은 1945년 일제 패망 당시 한국에 160여 개의 사원과 포교소를 거느린 거대 종단이었다. 군산 동국사는 1909년 이 종단의 스님에 의해 창건됐다. 현재 이 절의 소조 석가여래 삼존상, 복장 유물, 대웅전 등이 보물과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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