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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03 00:00
[교양/문화] 태풍에 부러진 김제 금산사 '연리지'
 글쓴이 : 유영준 기…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데 이어 '덴빈'까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 사찰의 전각 기와가 파손되고 인근 나무가 부러지는 등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전국 사찰을 대상으로 태풍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충남 공주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마곡사는 전신주가 쓰러지기 직전이어서 긴급 복구 중이다. 또 산내 암자의 피해가 심각해 현재 공주시에 긴급 복구 지원 예산 6억4천만원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는 '사랑나무'로 불리며 많은 연인이 즐겨 찾던 '연리지(連理枝)'의 한쪽 가지가 부러졌다. 연리지는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이어져 한 몸이 된 것을 말하며 예로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금산사는 이 밖에도 각 전각의 기와가 유실됐고 부러진 나무들로 한때 진입로가 막히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그밖에 전남 해남 대흥사는 건물 56채의 용마루와 처마루 기와가 망가졌고 건물 3동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 안팎의 나무 500여 그루도 함께 부러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대흥사는 현재까지 단전 중이고 피해가 굉장히 심각해 지금 당장 연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국보 제67호인 전남 구례 화엄사는 각황전 기와 일부가 파손됐고 대웅전 후면 벽체가 손상됐으며 일주문 앞 담장도 일부 무너졌다. 제24교구 본사인 전북 고창 선운사는 전각 용마루 기와들이 내려앉았고 참나무가 넘어가면서 보호 철책이 파손됐다. 위도에 있는 내원암은 아예 전화가 불통 상태여서 피해 상황조차 파악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순천의 송광사는 경내 나무만 100여 그루가 쓰러졌고 전각 20동의 기와가 일부 소실됐다. 제주 한라산에 자리 잡은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일주문과 요사채 기와가 파손됐고, 사찰 진입로가 거센 물살로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김천의 직지사에서는 300년 된 감나무가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태풍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수시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피해가 큰 사찰일수록 인터넷과 전화가 끊기는 등 연락이 어려워 피해 상황 취합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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