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kyonews_header.jpg

 
작성일 : 12-07-15 00:00
[교양/문화] 직할, 강남-강북-인천 3개교구로 나누자
 글쓴이 : 전수진 기…
 

▲일부 지역 이대로 두면 제3의 종교 전락 ‘우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산다는 서울과 수도권은 명실상부한 나라의 중심이다. 곧 수도권 포교의 활성화 여부는 종단과 불교계의 향후 성쇠와 직결된다. 그러나 수도권에서의 불교 약세는 오래된 일이다. 개신교 인구와의 격차는 10년에 1~2%씩 늘어나는 상황이며, 특히 이른바 ‘빅4 지역(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에서의 불교인구는 개신교는 물론 가톨릭에도 뒤지는 현실이다. 수도권 제2의 도시인 인천광역시는 사실상 종무행정 공백상태라는 평가다. 조계종 직할교구와 2교구, 25교구가 행정 및 포교거점으로 편제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관할구역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광명 과천 군포 의왕 안산 등은 주요도시임에도 방치되는 형편이다. 우려는 많지만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던 와중,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가 지난 10일 수도권포교 활성화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현재 직할교구를 세 부분으로 나눈 뒤, 각 구역별로 책임사찰(교구본사 대리사찰)을 지정해 행정조직체계를 확립하자는 게 골자다. 서울 강북은 조계사가, 강남은 봉은사가, 인천은 강화 전등사가 전담하는 식이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제안한 주요 종책들을 소개한다. ▲수도권지역 교구 획정 수도권 각 지역 관할교구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자는 취지다.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직할교구는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인천광역시(강화 옹진 포함), 경기도 고양 광주 김포 부천 성남 광명 과천 하남 구리지역을 맡는다. 2교구(본사 용주사)는 경기도 수원 화성 안성 용인 평택 여주 이천 시흥 안양 안산 군포 의왕 오산지역을, 25교구(본사 봉선사)는 경기도 의정부 양주 남양주 양평 연천 파주 가평 포천 동두천 지역을 관리한다. ▲직할교구 ‘분구’ 연구보고서가 내놓은 대안의 핵심이다. 종단 중앙의 행정력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직할교구를 서울 강북과 강남, 인천 등 세 부분으로 나누겠다는 것이다. 평균 빈부격차와 주민들의 정서적 차이가 뚜렷한 강남과 강북은 포교환경이 현실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불교사회연구소의 판단이다. 인천은 유난히 불교세가 약해 특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아울러 각 분구(分區)마다 책임사찰을 지정해 운영거점을 마련했다. 조계사는 강북, 봉은사는 강남, 전등사는 인천지역 사찰을 아우른다. 수도권지역의 인구집중도와 동일생활권을 고려한 분할이다. ▲행정조직체계 확립 직할교구사무처-교구본사 대리사찰-지역연합회-말사로 이루어지는 유기적인 행정시스템 정착이 목적이다. 직할교구장은 현행대로 총무원장 스님이 그대로 맡는다. 단, 교구본사 대리사찰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교구 내 사찰 주지 인사권을 제외한 실무권한 대부분을 조계사 봉은사 전등사에 이양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어 대리사찰은 대다수 권한 및 의무를 위임받아 지역교구 소속 말사에 대한 독자적인 종무행정력을 갖춘 실질적인 본사로 기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구본사와 말사의 기본단위로 지역사찰을 블록화해, 해당지역의 의제에 전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역연합회(사무소) 설치 계획도 주목된다. ▲전담사무처 구성 각 교구본사 대리사찰에 고유의 업무를 전담하는 교구사무처를 따로 설치한다. 총무, 재정관리, 신도교육, 사회복지 등 4개 국과 사회현안(노동 환경 인권 등) 대응 업무를 처리할 상설위원회를 설립한다. ▲교구운영 재원 확보 종단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사업모델을 창출한다. 불교용품점 및 생산공장 운영 등을 통해서다. 그간 개별 사업자에게 돌아가던 이윤을 종단 내부로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제언이다. --------------------------------------------- --------------------------------------------- ▲“수도권 포교 성공여부 한국불교 중흥과 직결” 총무원장 자승스님, 수차례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도권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교 활성화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수도권 포교의 성공여부가 곧 한국불교의 중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포교 활성화를 통해 한국불교를 중흥하겠다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행보는 지난 2009년 9월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주요 종책 공약으로 ‘수도권 포교에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거점사찰 확보’를 약속했다. 이어 2010년 1월 발표한 제33대 조계종 집행부 4개년 발전계획에 ‘수도권 포교 활성화’와 ‘사찰중심의 지역포교 활성화’를 핵심 및 주요과제로 채택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종책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도권 포교활성화를 통한 제도정비 ▲지역포교 활성화 사업의 수도권 지역 집중 시행 ▲지역별 전법단 구성을 통한 조직적 포교활동 수행 ▲조계종 사암연합회 조직화 및 지역별 활동 활성화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책 수립과 더불어 포교 최일선에서 정진중인 스님들에 대한 독려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직할교구 교구장이기도 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직할교구 종회나 주지 임명장 수여식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직할교구 사찰 주지 스님들에게 수도권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매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 2010년 2월 직할교구 종회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수도권 포교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직할교구 인사고과제 시행, 포교와 복지중심으로 사찰운영 전환의 필요성 제기, 직할교구 신도회 출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직할교구 종회에서는 불기 2556년을 ‘수도권 포교 활성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포교 현장에 있는 직할교구 주지 스님들의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직할교구 주지로서 주지인사고과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종단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종책사업을 시행하다보면 힘이 부칠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종단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행보인 만큼 주지 스님들부터 강한 의지를 갖고 소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제1차 종단 쇄신계획에도 ‘사찰재정의 투명성과 합리성 제고’ ‘사부대중 공동체 운영을 위한 인사시스템 구축’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