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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26 00:00
[교양/문화] 제6차 야단법석 ‘재가, 출가에게 희망을 말하다’
 글쓴이 : 유영준 기…
 

불교공동체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미래를 열린 마음으로 모색하는 법석이 마련됐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는 오늘 6월26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 100주년기념관에서 ‘재가, 출가에게 희망을 말하다’를 주제로 6번째 야단법석을 열었다. 신호승 비폭력대화 실천가와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야단법석에는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을 비롯한 재가불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외부에서 이야기 손님을 초청해 토론을 진행한 지난 야단법석과 달리 이날은 재가불자들이 주축이 돼 평소 스님들에게 하고 싶었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이 자리에서는 현재 종단 소속 사찰과 포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조계사 신도라고 밝힌 한 여성 불자는 “사찰에서 입장료를 과연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때가 많았다”면서 “또 한글법요집이 나온 지 오래 됐는데 아직도 어려운 한자로 의식을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수원에서 온 중년의 장애인 불자는 “퇴직 후 지난 4년간 전국 사찰을 돌아다녀봤지만, 휠체어를 타고 편하게 다닌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불교가 장애인의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겠는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야단법석에는 최경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을 비롯한 대학생 불자들이 다수 참석해 불교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경환 대불련 회장은 “대불련 법우들이 신도단체 재등록 사업 등을 강요하는 포교원과 전법단에 모습을 납득할 수없다”면서 “앞으로 포교원 등이 본연의 임무를 깨닫고 대불련을 비롯한 많은 불교단체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지연 대불련 지도위원장도 “사찰에서는 대학생 불자를 비롯한 신도가 없다고 하는데 지금 현재 있는 불자들의 귀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하고 이로 인해 불자들이 상처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 자리에서는 스님들의 청빈한 삶을 요구하는 재가불자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부처님 당시 출가수행자의 삶은 거지에 가까운 가난한 생활이었지만, 현재 스님들이 누리는 생활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라며 “스님들에게 일방적으로 물질을 제공한 재가불자들의 잘못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옥복연 종교와 젠더연구소장은 “어느 식당에서 승복을 입고 술을 먹는 스님을 봤는데, 보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면서 “또한 사찰에 가면 제일 좋은 차가 주지 스님의 차일 때가 많은데, 스님들도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야단법석은 서원문 낭독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회향 직후 도법스님은 “오늘 토론을 보며 스님과 재가자들이 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직도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철스님, 법정스님을 존경하지만 비판할 일이 있으면 비판해야 하고 부처님도 마찬가지다”라며 “비판한다고 존경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님은 “존경과 비판이 함께 가야만 건강한 비판과 참다운 존경이 나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주최하고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주관한 야단법석은 사부대중이 동등한 입장에서 한국불교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의 장이다. 지난 5일 시작해 오는 7월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7시 서울 조계사 100주년기념관 2층 법당에서 진행된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차에 걸쳐 ‘위기의 한국불교, 희망을 어디에?’를 주제로 마련됐다. 4차 야단법석은 12일 ‘공동체의 오래된 미래, 한국의 승가는 안녕하신가?’, 5차 야단법석은 19일 ‘마하트마 간디의 눈에 비친 성철스님’을 주제로 각각 열렸다. 7차 야단법석은 오는 7월3일 ‘출가, 재가에게 희망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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