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서화(禪詩書畵)를 화두 삼아 수행해온 성호(性昊)스님의 초대전이 5월12일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산1번지 무각사 문화관의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고희를 맞아 30년간 그린 작품을 사회에 회향하고 싶다는 스님은 이번 개인전에서 달마와 한산 습득 등 중국 고승을 그린 인물화와 연꽃 매화 주제의 서화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연꽃송이 아래 `친견(親見) 대자비심(大慈悲心)'이라고 쓴 휘호와 늙은 나뭇가지마다 붉게 피어난 매화 꽃들의 향연 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 성호스님은 "선(禪)이 불심(佛心)이라고 갈파한 서산대사의 말처럼 선이 차와 맛이 같고 그림도 같다"면서 "왕유가 말했듯이 시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일상적인 현상에서 본성을 통찰해야 직관의 지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순천 송광사로 출가해 광주 원효사 주지를 맡고 무등산 관음암을 창건한 스님은 대구, 부산 등지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담양 휴휴당(休休堂)에서 정진하며 선화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