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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16 00:00
[교양/문화] 조계종 화쟁위, ‘쌍용자동차 문제점과 대안’ 주제 토론회
 글쓴이 : 전수진 기…
 

최근 22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불교계와 노동계, 학계가 머리를 맞댔다. 종단의 갈등조정기구인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정의평화불교연대,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오늘 1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쌍용자동차 처리방식의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말 해고자 이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자살 및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어났다. 연이은 비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확산을 목적으로 마련된 이날 토론회에선 해고노동자들의 뒤틀어진 삶이 다시 집중 조명됐다. 급격한 경제적 궁핍에 따른 사회적 관계의 해체와 자존감의 상실이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었다. 토론자로 참석한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종단 내 노동위원회 설치와 해고자 가족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제안하며 이들의 아픔을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정리해고가 단행된 2009년 여름 이후 해고자들의 생활실태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구조조정 이후 해고자의 평균 수입은 74% 줄어든 대신, 빚은 3000만원이 늘었다. 자살률은 일반인구의 3.74배, 심근경색 사망률은 18.3배로 치솟았다. 가계의 붕괴는 인간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졌다. 부부 간의 불화와 자녀들의 비뚤어진 성격을 호소하는 응답자가 점점 증가했다. ‘잘렸다’는 패배감 혹은 ‘나만 잘렸다’는 박탈감은 궁극적으로 국가에 대한 절대적인 불신(98.4%)을 낳았다. ‘해고는 살인’이란 약자들의 절규를 재확인하는 자료인 셈이다.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은 “정리해고는 노동자가족의 빈곤화, 신체적 정신적 불건강, 자살의 증가, 가족 동료 이웃 관계의 어려움, 공동체의 파괴로 이어진다”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느끼면서 해고자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뭇 생명의 안락과 행복 실현’이 불교의 존재 이유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을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종단 차원의 접근과 지원에 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해고자와 가족들을 위한 템플스테이와 지리산 둘레길 명상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특히 쌍용차 해고자들이 예방했을 당시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이야기한 노동위원회의 설치 필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노동위원회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에 관한 대안 창출을 전담하는 기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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