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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2-18 00:00
[종단소식] 조계종 새 종정에 법전·숭산·범룡스님 물망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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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스님의 입적으로 공석이 된 불교 조계종 종정 추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종정 추대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서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3월에 후임 종정을 모시겠다고 밝힘에 따라 곧 종정 추대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계종의 다음 종정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법전(77) 해인사 방장, 숭산(75) 화계사 조실, 범룡(88) 전계대화상 등이다. 이들은 모두 수십년간 참선에 몰두해 온 선승으로 종단 안팎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혜암 스님 입적 직후에는 후임 종정 후보로 방장·조실급의 많은 원로 스님들이 거론됐지만 본격적인 추대를 앞두고 이들 3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이다.

이 중 법전 스님은 한국 불교의 전설로 남은 ‘봉암사 결사’에 참가했던 분으로 현재 원로회의 의장이며 조계종 최대 사찰인 해인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해인사가 역대 종정을 배출하며 독주해온 데 대한 다른 큰 사찰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점이 부담이다.

숭산 스님은 오랜 해외 포교 활동으로 국내외적으로 지명도가 높고 폭넓은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범어 문중과 함께 조계종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면서도 그동안 한번도 종정을 배출하지 못했던 덕숭 문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숭산 스님은 덕숭 문중을 일으킨 만공 스님의 손제자이다.

범룡 스님은 선 뿐 아니라 교와 율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에게 배운 그는 동화사와 봉암사의 조실을 역임했으며 선농일치의 모범을 보여 존경을 받고 있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문중 배경이 두텁지 않은 것이 약점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계종 종정은 별다른 실권은 없지만 권위와 명예의 상징으로 대외적 위상이 매우 높다. 따라서 종정 추대를 둘러싸고 문중 간 경쟁이 치열하며 그 과정에는 종단 내부의 복잡한 이해 관계가 작용한다. 더구나 이번에는 성철·혜암 스님처럼 종단의 신망이 단일화되는 인물이 없어서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계종 종정은 최종적으로는 원로회의 의원들과 총무원장·호계원장·중앙종회 의장이 의견을 모아 추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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