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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17 00:00
[교양/문화] 판각 1천년 ‘평화대장경’ 남북교류 숨통을 트다
 글쓴이 : 유영준 기…
 

남북 불교 대표단이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 협력을 증진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남측의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 위원장 심상진)은 지난 5일 오전 북측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이하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민족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방북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과 천암함 침몰사건 등으로 인해 정부가 남북불교교류의 전면중단을 선언한지 5.24조치 이후 처음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 법회의 봉행사를 통해 “고려대장경은 단순히 불경(佛經)을 새긴 것이 아니라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요, 합심과 단결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장경 조성을 통해 국난을 극복했듯이 이제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진 위원장도 환영사를 통해 “합동법회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겨나가며 팔만대장경을 더 잘 보존하고 빛내는데 기여하는 또 하나의 ‘통일불사’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어 참가 사부대중은 고불문과 공동발원문을 통해 부처님 앞에서 실천행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이 대표로 봉독한 고불문(告佛文)에서 합동법회 사부대중은 “2010년 1월 남측 조계종대표단의 방북 시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한, 우리 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해 북측 불교문화재 복원 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사업 추진. 팔만대장경목판 제작 1천년을 맞으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 등 3개항의 실천사항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오전 조계종은 조선불교도연맹을 방문, 현대기술로 재현한 해인사본 <금강경> 목판본 1질(9판)과 <반야심경>(10판), 풍경(風磬)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금강경> 선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하는 선물이며, ‘풍경’은 도선사가 금강산 신계사에 이어 두 번째로 북측에 전달한 것이다. 특히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최근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이 반야심경과 금강경, 발원문 등의 의례를 한글로 봉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남북불교가 우리말로 불교의식을 봉행하면 이질감 해소를 통한 동질감 회복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며 양측 실무진을 통한 연구를 제안했다. 심상진 위원장도 이같은 제안에 대해 “남북불교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는 모두 37명이 참석했다. 단장을 맡은 총무부장 영담스님, 사회부장 혜경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과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을 비롯한 전국 7개 교구본사주지 등 종단 중진스님들이 대거 참여했다. 종단 이외에도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대표의장, 곽진만 세계평화재단 부이사장 등 이웃종교인사 등도 참여해 전통문화유지 보존을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의 의미를 깊게 했다. 북측에서는 심상진 위원장과 이규룡 서기장을 비롯한 조불련 관계자와 보현사 주지 청운(최형민)스님을 비롯한 200여명의 불교도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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