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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07 00:00
[교양/문화] 조계종 ‘해인사보관본 목판 금강경’ 北 국방위원장에게 선물
 글쓴이 : 유영준 기…
 

남북 불교 대표단이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을 맞아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민족의 화해 협력을 증진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남측의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 위원장 심상진)은 9월5일 오전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이하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이 법회를 기점으로 민족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 법회의 봉행사를 통해 “우리에게 고려대장경은 단순히 불경(佛經)을 새긴 것이 아니라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요, 합심과 단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대장경의 조성을 통해 국난을 극복했듯이 이제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불련 심상진 위원장도 공감을 표했다. 심상진 위원장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합동법회 봉행사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오늘 합동법회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겨 나가며 팔만대장경을 더 잘 보존하고 빛내는 데 기여하는 또 하나의 ‘통일불사(統一佛事)’가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법회 참가 사부대중은 고불문과 공동발원문을 통해 부처님 앞에서 이같은 실천행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선묵스님이 대표로 봉독한 고불문(告佛文)에서 합동법회 사부대중은 “2010년 1월 남측 조계종대표단의 방북 시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한 우리 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해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 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사업 추진’, ‘2011년 팔만대장경목판 제작 1천년을 맞으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 등 3개항의 실천사항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오전 조계종은 조선불교도연맹을 방문, 현대기술로 재현한 해인사본 <금강경> 목판본 1질(9판)과 <반야심경>(10판), 풍경(風磬)을 전달했다. 조계종은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 서울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이같은 선물을 전달하며 실질적 교류를 위해서는 상호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 또한 의견을 같이 했으며 이 가운데 <금강경> 선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하는 선물이며, ‘풍경’은 도선사가 금강산 신계사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측에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최근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이 반야심경과 금강경, 발원문 등의 의례를 우리글(한글)로 봉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남북불교가 우리말로 불교의식을 봉행하면 이질감 해소를 통한 동질감 회복이 한층 수월해 질 것”이라며 양측 실무진을 통해 연구를 제안했다. 조불련 심상진 위원장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남북불교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는 모두 37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총무부장 영담스님(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사회부장 혜경스님 등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과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을 비롯한 전국 7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 전 동국대 이사장 영배스님과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스님, 중앙종회의원 각림스님 무자스님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장 진관스님 등 종단 중진스님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종단 주요 인사 이외에도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대표의장(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곽진만 세계평화재단 부이사장 등 이웃종교인사 등도 참여 전통문화 계승 보전을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의 의미를 깊게 했다. 또한 북측에서는 심상진 위원장과 이규룡 서기장을 비롯한 조불련 관계자와 보현사 주지 청운스님을 비롯한 불교도 200여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대표로 하는 이번 합동법회 참가자들은 지난 3일 오전9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북경을 경유해 같은 날 오후4시 평양공항에 도착, 고려호텔에서 조불련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4박5일 일정에 들어갔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조불련 방문과 대성산 광법사, 묘향산 하비로암 참배, 셋째 날 묘향산 보현사 합동법회, 넷째 날인 6일에는 백두산 천지 참관 등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심상진 조불련 위원장은 4박5일 일정 가운데 첫날 평양공항에 직접 마중 나온 것을 시작으로 백두산 천지 참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일정을 함께 했다. ▲다음은 남북 합동법회에서 낭독된 고불문 및 공동발원문 전문 -고불문- 삼계의 대도사이시며 거룩하시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 저희 남북불교도들이 지극한 신심과 원력을 하나로 모아 삼가 부처님께 고하나이다. 저히가 오늘 이곳 천하명찰 묘향산 보현사에 함께 모인 것은 올해 2011년 세계사에서 불멸의 업적으로 빛나는 고려대장경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1천년이되는 해를 맞이하여 이를 기념하고 그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함입니다. 고려대장경은 제작당시 한자문화권에서 국가의 문화수준과 자존심을 나타내는 척도였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이 지식,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떨친 민족의 단결과 자주의지, 평화염원의 구심점이 되었던 세계사적 귀감입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자랑인 고려대장경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완본 대장경이자 세계 최고의 목판예술품으로서 20세기에 들어와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제작한 활자본 대장경의 모본이 되었고 2007년 6월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에 저희 남북불교도들은 해방이후 남과 북의 깊은 관심과 배려속에 축적해온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고려대장경에 담긴 문화적 정신적 의미를 민족의 화합과 통일, 나아가 세계 평화의 실현을 위한 재부로 심화 발전시키는 합심의 노력을 하기로 서원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개최되는 <2011년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의 성공적 진행과 대장경에 대한 공동연구 및 학술토론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 일제강점시기 일제의 손에 의해 재판각 되고 보수된 해인사 팔만대장경 일부 경판의 교체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2010년 1월 남측 조계종대표단의 방북시에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한 우리 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하여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복원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사업추진, 2011년 팔만대장경 목판제작 1천년을 맞으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추진,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 등 3개항의 실천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삼천대천세계에 아니 계신 곳 업으신 부처님! 원하옵건데 우리들의 이러한 서원이 부처님전에 원만히 회향되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정진할 것이오니 부처님의 가피로 이를 증명하여 주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공동발원문- 지혜와 만덕을 구족하시고 무량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 오늘 우리 남북불교도들은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을 우리 민족의 정성으로 집대성한 팔만대장경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100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이곳 천하명산대찰 묘향산 보현사에서 함께 기념법회를 봉행하고 지극한 신심과 원력을 하나로 모아 삼가 부처님전에 발원합니다. 부처님이 금구로 가르치신 팔만대장경은 이 세상 만유에게 광명을 주는 영원한 진리의 등불입니다. 민족의 자랑인 팔만대장경은 장장 1000년 동안 외세에 의해 강탈과 폭격의 위기를 맞기도 하였지만 민족의 불심으로 이를 극복하였고 해방후에는 남과 북에서 팔만대장경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북측에서는 1987년에 처음으로 팔만대장경 해제본을 출판하는 등 독창적이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축적해왔으며 남측에서는 37년간의 노력 끝에 2011년에 대장경을 완성하고 최근에는 원본의 사진화 작업도 완성하는 등 현대화작업에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의 진리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지만 본래 하나였던 우리 민족은 70년 가까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으며 불신이 쌓이고 이땅의 평화와 안전이 수시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민족의 가슴마다 평화통일에 대한 가슴 벅찬 기대를 안겨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전면 부정되고 민족분단과 핵전쟁의 먹구름이 머리위를 배회하는 엄중한 현실은 민족전체의 비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부터 우리 남북불교도들은 팔만대장경 판간 1000년을 맞으며 대장경에 담긴 문화적 정신적 의미를 민족의 화합과 통일, 나아가 세계평화의 실현을 위한 재부로 심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서원을 굳게 세우고 있습니다. 이땅에 불법이 전해져 1600여년, 기나긴 역사의 갈피마다에 우리 불교는 부처님의 뜻을 지켜 한시도 나라와 민족을 떠난적 없었으며 불법을 만들어 호국의 정신으로 대장경을 판각했고 때로는 목탁대신 창과 칼을 들고 왜적을 치며 강토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남북불교도들은 지난 민족사의 위기마다 발휘하였던 호국불교의 정신을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 민족의 화해와 화합, 통일을 이루는 애국애족의 초석이 되겠습니다. 우리들은 불심화합으로 파사현정의 불법을 지켜 이땅에 조성된 엄중한 난국을 헤치고 남북공동선언의 고수와 이행, 조국통일의 실천행에 변함없이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유산이며 법보인 팔만대장경을 길이 보존하면 널리 실천하여 이땅에 기어이 통일된 불국정토를 안아오겠습니다.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하신 부처님! 통일된 조국땅에 현제지상정토를 안아오기위해 용맹정진하려는 남과북의 사부대중에게 불은을 내려주십시오. 호국의 염원, 통일의 염원으로 팔만대장경 판간 1000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합동법회의 인연과 공덕으로 우리들의 서원이 원만성취되도록 대자대비와 무량한 가호를 내려주십시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팔만대장경판각 1000년기념 조국통일기원남북불교도합동법회 참가 사부대중 일동 불기 2555년 9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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